아이들의 해맑은 얼굴 표정과 웃음소리만큼 소중하고도 신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일터에서 티격태격하다가 집에 돌아와 아들의 커다란 웃음소리와 웃기는 소리를 듣노라면 삶의 온갖 시름이눈녹듯이 사라진다.
그 웃기는 이야기중에서도 특히 재미있는 몇몇 이야기들은 길거리를 가다가도 문득 떠올라 실없는 사람처럼 나를 웃게 만든다.
요즘같이 우울한 시대에 삶의 무거움에 지친 우리의 가슴안으로 활기와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이들의 천진난만함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그나마 아이들을 바라보면서좀더 나은 사회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매일 삭막한 뉴스를 겸하면서 도저히 희망을 노래할 수 없을만큼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절망과 슬픔을 느낀다. 지난주는 더욱 그랬다. 애타게 기다리던 정규의 싸늘한 시신을 본 어머니의 몸부림 앞에서 무슨 희망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 삶이 힘겨운만큼 무거운 이야기를 읽고 싶지 않을 독자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실로 흘러내리는 눈물밖에 전할게 없다.
우리 모두 쉴새없이 일하며 열심히 살았건만 왜 이런 결과를 빚고 말았을까? 그동안 우리는 물량적인 경제성장위주의 발전 논리를 맹목적으로 따르다가 삶의 질을 무시했고 인간의 삶에서 가장기본적인 생명의 원리를 짓밟고 말았다.
독자들이여,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의 티없이 맑은 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에 대한 꿈부터 다시 꾸어봅시다.
태혜숙〈효성가톨릭대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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