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시는 국가와 사회의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도 있고, 흐르게도 할 수 있습니다"'제19회 글사랑 낭송회 초청 문학강연'차 지난 5일 대구에 온 시인 황금찬씨(80.사진). 황씨는 이날 '시인은 어떤 존재인가'란 주제의 강연에서 "어지럽고 복잡한 현대사회를 개조할 시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테, 밀턴 등 외국작가들을 비롯해 이상화, 오장환, 임화 등 일제시대 저항의 시혼을 불태운 시인들을 예로 들며 "시대의 정서를 이끌어가고,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가 시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인의 사명'과 관련, 황씨는 "시인은 허물어져가는 윤리.도덕관과 양심의 세계를 재건하고, 어려운 시대를 구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21세기 새로운 시는 해부하고 분석하는 시나 모더니즘의 시가 아니라 '새로운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시"라며 "하늘이 준 큰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의 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53년 '문예'지로 등단한 황씨는 '현장' '오후의 한강' '행복을 파는 가게' 등 많은 시집과 수필집을 남겼으며, '월탄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등을 받았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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