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9학년도 이색학과.유망학과

99대입 수험생들의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미래는 '성적'이 아니라 '선택'에 달렸다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나는 때도 없다. 소위 명문대학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한숨짓는 순간에도 비록 잘 알려지지 않은 학과(전공)이지만 어엿하게 제자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이색적'이거나 '장래가 밝은' 학과(전공)를 소개한다.〈편집자〉

■김천과학대 피부미용과

불황기에는 역시 취업 잘되는 학과가 최고인기. 지난 95년 설립된 김천과학대학 피부미용과(모집정원 1백20명)는 남학생 지원자가 계속 늘어 현재 50여명에 이른다. 남성의 미용분야 종사가 별스러울 것도 없게된 사회분위기도 크게 한몫했다.

익히는 분야가 헤어, 피부관리, 메이크업, 네일아트, 발관리 등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로도 피부관리사, 화장품관리.판매사, 실기교사, 미용사, 피부관리소 운영을 비롯해 폭넓다.김천과학대학은 그러나 세분화 되는 추세에 맞춰 1년동안 미용의 기초를 다진뒤 2학년부터 각 전공으로 구분, 전문성을 강화했다. 수업시간의 70%를 현장실습 위주로 구성한 것도 두드러진 특징. 현장위주 교육은 교육과정이 자연스럽게 취업과 연결된다는 이점이 있다.

올해는 또다른 자랑거리가 생겼다. 올해 졸업생 이정아씨(21.여)가 지난 9월 서울올림픽공원에서열린 '헤어월드 98서울대회' 컷트부문에 출전, 금상을 차지한 것.

매년 방학때면 새로운 유행과 경향,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파리로 달려가는 곽형심(郭炯心.36.여)학과장을 비롯한 교수진의 열성도 김천과학대 피부미용과 인기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김천.姜錫玉기자〉

■선린대 패션.코디네이션과

선린대 의상디자인과의 명칭이 10년만에 변화하는 시대감각에 맞춰 패션.코디네이션과로 바뀌었다. 교과과정도 종전의 패션(의상) 분야에서 코디네이션을 포함한 토털패션 프로그램으로 변경됐다.

코디네이션이란 헤어스타일, 얼굴화장, 액세서리 등을 통틀어 연구하는 패션의 한 분야. 뛰어난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의상감각 뿐만아니라 그에 걸맞는 코디네이션 작업을 함께 연출할수있어야 한다는 것.

손일호 교수는 "예술적인 옷(Art to Wear) 한 벌 만드는 것 보다 실용적인 옷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어렵다"며 "우리학과 교과과정은 지나친 예술성 보다 실용패션을 충실히 익히는데 주안점을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공은 크게 △패션디자인 △의복구성(패턴 디자인) △패션이론 3가지로 분류되며, 매킨토시 컴퓨터 25대를 활용한 '패드 시스템(의복구성)' 첨단수업은 빠트릴수 없는 자랑거리.의류기사 2급, 자수.편물.양장.한복기능사 각 1급 등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패션 디자이너, 코디네이터, 프로모터(유명의류업체의 하청업), 모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패션 마케팅, 이벤트, 의류업체 검사요원 등으로 진출할수 있다.

〈포항.林省男기자〉

■동양대 정보통신공학부

동양대 정보통신공학부 4학년들은 요즘 대학생 같지 않게 여유있는 모습이다. 내년 2월 졸업을앞둔 29명(남 22명, 여 7명)중 군입대 등으로 취업을 고사한 3명을 뺀 26명이 이미 일자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제1회 졸업생(98년2월졸업) 26명중 22명도 졸업전에 취직했었다.졸업예정자 가운데 12명이 1급 무선설비기사 자격증을 갖고있다는 사실만으로 높은 취업률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물론 정보통신공학부의 교과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첨단분야라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젊은 교수 5명이 기업체와 연구소 등에서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현장중심의 이론과 실기교육을 시킨 것이 더욱 주효했다.

또 마이크로프로세서, 디지틀 실습실 등 7개의 최첨단 실습실을 전면 개방, 언제든지 이용할수 있도록 한 교육지원시스템 및 6개 벤처기업과 맺은 산학협력체계 역시 실무능력위주의 교육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요소로 꼽힌다.

동양대는 컴퓨터특성화대학을 표방, 모든 학생들이 컴퓨터(인터넷)를 생활화하도록 하는 한편, 근거리통신망(LAN)이 설치돼 모든 방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영주.宋回善기자〉

■안동대 경영학과

IMF 시대, 취업률 1백%인 학과. 그것도 대부분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앞다퉈 스카우트됐다면 도저히 쉽게 믿기지 않을 것이다. 이 신화의 주인공은 바로 안동대 경영학과 교수와 학생들. 실제로안동대 경영학과의 경우 2, 3학년 재학생들에게까지 대기업의 채용제의가 들어와 이미 상당수가 '자리'를 예약해둔 상황이다.

모든 것이 불리하게 보이는 지방대학에서 어떻게 이같이 놀라운 결실을 맺게됐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지지만 각종 상장이 즐비하게 내걸린 강의실밖 '상장복도'를 지날때 의구심은 어렵지 않게풀린다.

'매일경제신문 주최 대학(원)생 경제논문 현상공모 최우수상', '조흥은행 창립 1백주년 기념 전국대학생 논문대회 최우수상', 'SK그룹 글로벌라이제이션 논문대회 금상', '한국통신 주최 전국논문대회 금상', '경북사랑 학술논문대회 최우수상' 등.

지난 3년간 안동대 경영학과가 전국 대학(원)생 논문대회에 도전, 각종 상을 휩쓴 실적이다. '무이이화(無以而化:무에서 유를 창조한다)'의 각오로 출발한 교수와 학생의 단결된 노력이 명문대석.박사과정 대학원생들까지 따돌리고 '논문작성 전국최고'라는 명성을 획득한 것이다.안동대 경영학과 신화의 원동력은 독특한 수업방식. 그날 그날 신문으로 주식, 채권, 금리, 환율,국제유가 등의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내놓도록 하는 '데일리 리포트' 작성이 수업시간의절반을 차지한다. 학생들에게 경제에 대한 현실감각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예.복습도 학생 스스로 발로 뛰는 현장위주의 체험교육방식으로 유도하고, 원론적 강의는 최대한압축해 짧은 시간에 끝낸다.

논문대회 수상행진이 거듭되면서 경영학과에는 동아리 '구암(龜岩)연구회'가 생겼다. 거북이 처럼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해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세계 제일이 되도록하겠다는 의미. 벌써 3편의 '구암논총'을 발간했다.

지호준(池豪峻.39) 학과장은 "지극히 평범한 학생들이 전국 유수의 대학원생들과 당당히 겨뤄 따낸 안동대 경영학과의 명성인 만큼 가슴 뿌듯하다"며 "과(科) 특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안동.權東純기자〉

■경산대 청소년지도학 전공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주목받는 전공중 하나. 최악의 취업난을 겪은 올해90%(이달 7일 기준)가 넘는 취업률을 기록한 것만 봐도 장래성을 짐작케 한다.

청소년지도학 전공학생이 복수전공으로 아동복지학을 이수할 경우 국가공인 자격증만 4가지(청소년지도사,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를 획득할수 있다. 또 개인적 노력을 조금만 보태면 레크레이션 지도자, 집단상담지도자, 자원봉사지도자, 청소년복지사 자격증도 딸수 있다. 문화관광부의 청소년 육성계획이 본격화되면 사회진출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

교육과정은 크게 △청소년 이해를 위한 교과 △청소년지도를 위한 교과 △청소년수련실습으로 나뉜다. 청소년학개론, 청소년심리, 청소년문화, 청소년 문제행동, 청소년 지도론.활동론.상담론.정책론, 프로그램개발론 등의 세부과정이 있다.

경산대 청소년지도학 전공의 또다른 특색은 대부분 수업에 세미나식 또는 토의식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 한편 청소년문제학술세미나(5월), 단체수련실습(학기말), 청소년열린마당(10~11월중)등 각종행사는 교수.학생 및 선후배를 끈끈이 이어주며 학습성과를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된다.〈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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