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千容宅)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처리가 여야 각 당의 내부는 물론 내년 정국의 향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 때문인지 여야는 주말과 휴일 그리고 표결 당일인 21일 오전까지 내부표단속과 상대방 이탈표 양산에 주력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 주재로 부총재단 회의를 갖고천국방 해임건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회의에서는 의석분포를 감안할 때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표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천국방장관이 불명예 퇴진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 어렵다'는 자신감을보였다.
조대행은 "장관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되는 것 아니냐"면서 "이탈표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해임건의안 처리는 잘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화갑(韓和甲)총무도 "오늘 본회의에서는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한다"면서 "오히려 상당수의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란표가 있을 것"이라며 '적전분열'을 유도했다.
하지만 국민회의는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새정부 출범이후 처음 있는 장관 해임건의안이라는 점에서 큰 표차로 부결시키지 못할 경우 공동여당의 공조에 '이상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고 판단,조대행 주재로 오찬을 겸한 의원총회를 열어 막판 표단속에 나서는 한편 공동여당인 자민련측의협조를 당부했다.
○…한나라당의 '유혹'과 국민회의의 '의혹' 틈새에 끼여있는 자민련은 천국방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질 의원들은 아예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나섰다.
자민련은 이날 당 3역회의와 총재단회의를 잇따라 열고 연말 정국의 분수령이 될 천국방 해임안처리 전략을 협의, 이탈표 방지를 최대한 방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태준(朴泰俊)총재는 "과거 정권에서 발생한 문제를 가지고 야당이 천국방 해임안을 제출한 것은 당리당략적 성격이 짙다"며 해임안 부결 당론을 재확인했다.구천서(具天書)총무는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국민회의측이 자민련을 의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연말 지구당 행사 등으로 바쁜 국회의원들은 굳이 본회의에 참석할 필요가 없음을 통지했다"고밝혀 해임에 동조하는 의원들의 불출석을 권유하고 있음을시사했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절반 가량의 의원들만 본회의장에 나와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내각제문제, 교원정년 단축문제 등을 둘러싸고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국민회의와자민련의 '틈새'를 천장관 해임건의안 표결로 연결시킬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지난 주말을 이용해 '집안표 단속'에 역점을 두는 한편 여권내부교란을 위해 이탈표 유도작전을 펴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막판까지 '전화공세' 등을 통해 '대여심리전'을 전개했다.
박희태(朴熺太)총무는 "자신있다"고 간략하게 '결전'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으며 이강두(李康斗)정책실장은 "여권내 반발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최형우(崔炯佑) 정재문(鄭在文) 제정구(諸廷坵)의원이 와병중인데다 이신행(李信行)의원은 구속돼 있고 때마침 변정일(邊精一) 백승홍(白承弘)의원은 상(喪)까지 당함으로써 '사고 의원'이 6명이나 돼 속을 태우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의 최대 참석가능인원은 1백31명에 불과,여권내 이탈표를 19표이상 끌어내야 해임안을 가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류·비주류간의 당내 갈등이 표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여권의 '역공작' 또한 만만치 않아 고민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상임위별로 조찬 및 오찬회동을 갖는데 이어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집안단속'에 주력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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