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유럽 디자인학교 학장 알도 꼬르네

"한국 디자이너들은 가내 수공업시대의 장인정신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전통 한국문양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탈리아 디자인은 전통 나무공예에서 출발, 실크염색·패션으로 영역을넓혔어요"

에우로뻬오(유럽 디자인학교)의 알도 꼬르네 학장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지난96년 한국아트센터가 서울서 주최한 자동차 디자인 전시회에도 참가했다.

그는 "당시 50만명이상의 방문객이 전시회를 관람, 한국의 디자인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2000년이나 2001년쯤 한국-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3년 전통의 에우로뻬오는 로마·밀라노·마드리드 등 5개 지역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에우로뻬오에 대해 "한국 대학수준의 학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는 그 제품에 영혼을 불어넣기 때문"이라며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에우로뻬오의 교육 시스템을 계속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자인·통신·패션 등 3개 학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는 이 학교는 교수진 전원을 현장 디자이너로 채우고 있다. 디자이너를 교수진에 투입함으로써 교과과정을 디자인회사의 실무와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특히 3년과정중 마지막 3학년때는 일선업체와 연결, 제품디자인수업을 진행하고 졸업작품전을 개최하는 것이 이 학교의 특징. 그는 "4백명의 교수진중 막스마라·프라다 등 일류 브랜드에서 근무하는 현역 디자이너가 다수"라며 "교수들은일주일에 한번 4시간정도 수업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고유업무에도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에우로뻬오에서 수학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은 현재 45명. 지난해까지만해도 70명선이었으나 IMF의 영향으로 대폭 줄었단다. 그는 한국 유학생들에 대해 "1학년때는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으나몇달만 지나면 굉장히 잘하는 학생으로 변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장삿속(?)을 드러냈다.

'옷다보노'란 디자인 잡지사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이탈리아의 전통 미적 감각이 이탈리아 디자이너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며 "메이드 인 이탈리아가 나온 이유는 학교를 둘러보면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우로뻬오의 학교시설은 솔직히 보잘 것이 없었다. 국내 대학보다 나을 게거의 없었다.

그는 대구시가 추진하고있는 패션디자인 학교의 분교설치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브라질 섬유산업협회와 3년간 디자인 교육을 계약, 지난9월부터 교육이 시작됐다"며 "내년 5월경 한국을 방문, 대구 분교 설치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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