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은행권의 예금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은행들의 대출기피가 신용경색의 주요 원인중 하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대구·경북지역에 진출한 22개 은행의 총수신(신탁계정제외)은 17조8천6백77억원으로 IMF관리체제 직전인 지난해 11월말(16조6천2백4억원)보다 1조2천4백73억원 늘어났다. 금융기관 선택에 안전성이 우선시되면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시중 자금이은행권에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오히려 대출 규모를 줄였다. 10월말 현재 역내 22개 은행의 총대출금은 15조6천7백91억원으로 지난해 11월말(17조5천5백56억원)보다 1조8천7백65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예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대출규모를 줄임에 따라 역내 22개은행들의 예대비율(총여신/총수신)도 87.75%로 지난해 11월말 1백2.92%보다 13.17% 포인트나 떨어져 극심한 신용경색을 반영하고있다.
이는 IMF이후 기업부도가 잇따르면서 은행들이 대출심사기준을 엄격하게 적용, 위험부담이 많은중소기업대출을 기피하고 안전성이 높은 대기업의 회사채 매입 등 유가증권 투자나 금융기관간콜자금 거래에 주력해 막상 돈에 목마른 중소기업들의 은행돈 쓰기는 그만큼 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은행 유형별로는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예대비율이 1백13.62%로 가장 높았고 시중은행 89.48%,지방은행 66.81% 순이었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이 예대비율 1백97%로 가장 높았고 주택은행이1백32.7%로 그 뒤를 이었다.
특수은행의 예대비율이 높은 것은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정부의 강력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에따라 각종 저리정책자금을 중소기업에 집중 대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구은행을 포함한 역내 진출 지방은행의 예대비율(66.81%)은 9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전국평균 예대비율(77.2%)보다 10%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나 기업 대출에 인색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금융계 한 관계자는 "IMF이후 안심하고 자금을 빌려줄만한 우량기업들이 거의 없어그동안 신규대출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최근 들어서는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 늘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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