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삼성, 현대, LG 등 3사가 주도하던 단말기 시장에 한화, 어필 등 기술력을 앞세운 중소기업이 가세한데 이어 이동전화 사업자들도 단말기 생산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소형화, 경량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여기에 디자인 경쟁까지 불붙어 우리나라는최첨단 단말기의 각축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지만 손바닥만한 단말기 하나가 어지간한 가전제품 가격과 맞먹는 형편이고 보면 여간 고민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단말기 평균 수명은 1년~1년반.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가 1천4백만명을 넘었으니 앞으로 매년1천만대 안팎의 교체수요가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단말기 교체가 한집건너 한집의 문제가 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말 PCS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이동전화 사용자들의 절반 정도가 단말기 교체를 고민하는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와 같은 경쟁추세가 계속되리란 전망이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이동전화 업계 구조조정 논의에서 주도적 지위에 서기 위한 5개 사업자들의 막판 대회전이 내년초 한바탕 벌어지리란 예상도 있다.
이는 신규가입자에 대한 단말기 보조금이 현재와 같은 수준 내지는 더욱 많이 지급돼 신규가입비용이 더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신규가입을 원하는 사람들은 내년초 상황을 좀더 지켜보고 비용최저점을 가늠해본뒤 가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단말기 교체를 원하는 기존 가입자들의 경우 단순히 단말기만 바꾸는 것보다는 아예 해지후 재가입 절차를 밟는 것이 득이 된다. 현재 단말기만 바꾸려면 20만~40만원이 필요하지만 신규가입은이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물론 의무사용기간이 지났다는 전제 하에서다.
사업자 단말기의 등장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까지 단말기시장은 메이저 제조업체들이 주도해왔지만 사업자들이 직접 단말기를 생산함으로써 가격주도권은 사업자들의 손에넘어오게 됐다.
신규가입자 유치 및 기존 가입자 유지가 영업의 최대 관건인 사업자들이 가격을 주도하게 되면단말기 공급가격의 인하는 불가피하다. 내년 하반기쯤 이동전화 경쟁이 다소 진정돼 단말기 보조금이 줄어든다 해도 소비자가격이 최소한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여기에 배경을 두고 있다.
어떤 모델을 선택하느냐는 문제는 소비자의 권한이지만 무턱대고 최신형만 고집하는 자세는 현명하지 못하다. 작고 가벼운 모양만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에 적합한 것을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
형태면에서는 초창기 막대형 단말기가 점차 모습을 감추고 플립형(뚜껑을 여는 형태)이 대세를이루다 현재 폴더형(접는 형태)이 초강세를 보이며 약진하고 있다. 폴더형은 30만~40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현상을 보일 정도다.
그러나 단말기 구입시 깊이 고려해야 할 점은 신제품의 기능이나 모델 뿐만이 아니다. 견고함이나 기기안정성을 따져보는 것도 필수. 작고 가벼울수록 충격에 약하기 때문이다. 애프터서비스를미리 알아두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일부 제조업체의 최신형 모델 경우 고장났을 때 대구·경북지역에서 수리할 수 있는 A/S센터를 찾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는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고있다.
"대구·경북 사람들은 유난히 최신형을 좋아합니다. 신제품일수록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출시후 적어도 1, 2개월이 지난뒤 구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데도 말입니다. 수십만원을 들여최신형을 구입해 겉멋만 부리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업계관계자의 지적을 새겨볼필요가 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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