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의 전통미-토담(5)

동네꼬마 옹기종기 모여 토담밑에서 소꿉장난하던 어릴적 풍경. 울타리보다는 아이들의 터전으로더 어울리는 토담. 나즈막한 토담위로 풀쩍풀쩍 뛰며 "○○야, 놀자" 외치던 그 시절, 그러나 학원이나 오락실로 발길을 옮겨야 하는 요즘 세태가 서글프다.

돌이나 깨진 기와를 적당히 넣어 질박하면서도 멋을 낸 우리네 토담. 흙을 한 켜 놓은 뒤에 깨진암·수키와 조각이나 돌을 일직선으로 눈박이를 나란히 한 뒤 그 위에 다시 흙덩이를 늘어놓아켜를 이루게 했다.

솟을 대문을 낀 토담이 고가옥 주위를 유선형으로 감거나, 초가지붕 아래로 둥글게 감싸 옛 정취를 뿜어낸다. 토담 위로 감겨올라간 몇줄기의 호박넝쿨이나 담쟁이넝쿨은 고택의 분위기를 더욱진하게 자아낸다.

창의성있고 솜씨있는 옛 장인들은 기와의 곡선을 이용해 직선이 아닌 파상선(波狀線)을 연출하기도 하고, 간단한 식물의 형상을 만들기도 했다. 흙덩이를 타원형으로 만들어 한 켜는 머리가 왼쪽으로 가게하고, 다음 한 켜는 반대편으로 머리를 두게 해서 변화를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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