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피자헛,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하겐다즈 등 유명 패스트푸드업체의 제품에서 살충제와 소각부산물 등 '환경호르몬' 물질이 어린이에게 위해를 줄 정도로 과다검출된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국내외 학계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불리는 환경호르몬이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성장 억제, 생식 이상, 면역력 저하 등을 가져오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2일 세계보건기구가 공인한 다이옥신 전문측정기관인 '미드웨스트연구소'에서 이들 업체의 제품 샘플을 분석한 내용을 입수,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내고 국내 해당제품들의 환경호르몬 함유 여부도 조사해달라고 공식 의뢰했다.
이 조사자료가 언론에 완전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184g)에서 다이옥신류가 1.27pg(1피코그램은 1조분의 1 그램) 검출된 것을 비롯, 피자헛의 '퍼스널 팬피자 수프림'(340g)은 1.28pg, KFC의 치킨(326g)은 1.29pg 등이 각각 검출됐다.
미국 환경보호청이 정한 다이옥신류의 하루 섭취허용량은 체중 1㎏당 0.07pg이며 따라서 체중 20㎏의 아동의 경우 1.40pg이 허용량인 점을 감안할 때 '빅맥' 햄버거 하나만 먹어도 하루 허용량의 90%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또 하겐다즈를 비롯한 이들 4개 패스트푸드에서는 국내사용이 금지된 살충제인 DDE도 180∼3천170pg/g 검출됐으며 특히 KFC 치킨은 사용이 전면 금지된 변압기 절연유인 PCBs를 최고 1천170pg/g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여대 이연희 교수는 "정상적인 식사를 할 경우 하루식사 중 몸 안에 들어오는 다이옥신류의 16.7∼52.7%가 패스트푸드를 통해 섭취된다"면서 "수입되는 외국산고기나 유제품의 다이옥신류 등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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