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발표한 새 입시제도는 우리대학이 고수해온 성적 위주의 신입생 선발 방식을 탈피, 다양화·특성화시대로 진입했음을 뜻한다.
지금까지의 대학입학시험은 '총점에 따라 한줄 세우기식'으로 합격자를 선발함으로써 전체 학과목을 골고루 잘하는 학생만을 요구했었다.
새로운 입시제도는 수행(遂行)평가제를 도입,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총체적이고 객관적 평가를 겨냥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특기와 장점을 살려 전공 영역별로 특정 학과의 점수만을 반영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가하면 전체의 79%나 되는 대학들이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을 나타내는 정보소양인증제를 도입키로 했다.
전 과목 우등생이 아니라 한 우물을 깊이 파면 대학진학이 가능해진 것이다. 요컨대 새로운 입시제도는 성실한 인간성을 배양하고 전문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다양화 됐다는 측면에서 괄목할만하다. 21세기의 새 시대를 맞아 인성(人性)과 전문성이 백번 강조되어도 남음이 없다 할 것이다.
새입시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제도의 골간을 이루고 있는 수행평가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부는 주요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수행평가를 도입했으나 이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학급당 인원수를 크게 줄여야 하고 또 객관적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교육 현장 중심의 평가 준비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모처럼 도입된 수행평가제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선 교사들 중에는 지금처럼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없을 바에는 종래대로 시험성적 위주로 수행 평가의 반영 비율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음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일부 대학에서 발표한 기여입학제에 의한 특별전형도 교육 기회의 형평성이란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기여입학제는 교육발전 유공자 자녀와 국가경제·지역사회·언론발전 공로자·사회기여자 자녀에 대한 특별전형을 규정하고 있거니와 이러한 규정이 헌법과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위배될 소지가 많은 것이다.
자칫하면 기여입학이 기부금 입학제 도입의 단초가 된다는 우려의 소리도 높은 만큼 이에대한 단호한 보완책도 있어야 할 것이다. 어쨌든 2002년까지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차분한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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