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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원지간(犬猿之間)이란 서로 미워하는 사이란 뜻이지만 사실 개와 원숭이는 서로 미워할 이유없이 미워하는 것이다. 굳이 이유가 있다면 타고난 모습이 서로 다른 것 뿐이다. 그런 차이는 사물을 보는 데서도 나타난다.

같은 사물이라도 말의 눈으로 보는 것과 소의 눈으로 보는 것이 다른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정치를 보는 눈도 여와 야가 다르고 내국민과 외국인이 다른 까닭이 그와같은지 모르겠다.

◈최근 변호사이면서 TV의 코미디 프로에 자주 출영하던 고승덕(高承德)씨가 재선거후보공천을 둘러싸고 정치권전체와 언론까지 블랙 코미디속에 휩싸이게 하더니 한나라당이 국민의 정부 코미디 50선(選)을 발표해 쓴웃음을 짓게 한다.

야당뿐 아니라 국민의 눈에도 분명히 코미디같이 보일 내용이다. 물론 여당은 야당의 눈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웃음보다는 불쾌감을 보인 것이다.

◈50선 중 1위는 '죽음보다 싫은 내각제개헌추진', 2위는'하극상은 국민의 정부 일상사', 3위는 '주막집 주모 입을 닮은 사람들', 4위는 '내말을 믿지마라 시리즈', 6위엔 '대통령비서실장은 지금 외출중', 10위엔 '대통령 경제고문은 은행을 싫어해'등이다.

이에 대해 여당은'한나라당이 야당으로서 얼마나 협조했는지부터 자성하라'고 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공보비서실은 국민의 정부 출범 1년 성과자료를 내면서 김대중대통령을 '믿음을 주는 희망의 지도자, 위기를 기회로, 친근한 청와대-열린 청와대'로 표현한 바 있다.

한편 해외문화홍보원이 낸 '해외지식인들이 본 국민의 정부'책자에서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조지타운대 아시아연구소장(미국)은 '권력은 여전히 개인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매우 가부장적일뿐 아니라 계급적'이라 지적하고 있다.

50선의 '코미디'가 주는 교훈은 이같이 여야와 국민의 시각을 말 볼 눈과 소 볼 눈의 차이로 만들어선 정치의 희망이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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