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阿羅伽耶)의 도읍지로 알려져 있으며 6세기경 신라에 편입된 경남 함안의 성산산성(城山山城.사적 67호)에서 신라 중고기(中古期) 지방통치 체제 연구에 획기적인 목간(木簡.사진)이 무더기로 발굴돼 공개됐다.
창원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신창수)는 지난 91∼94년 이 일대를 발굴조사하던중 이 산성 연못터 뻘층에서 92년과 94년에 각각 찾아낸 먹글자가 적힌 나무조각(목간) 25개를 최근에낸 발굴조사 보고서인 '함안 성산산성'을 통해 학계에 소개했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 서기 250~640년이라는 추정치가 나온 이들 목간을 통해 현재의 경북 김천 개령면 일대를 가리키던 감문(甘文)이나 본파(本波.경북 성주읍), 하기(下幾.경북 풍산읍), 급벌(及伐.경북순흥면) 등 삼국사기를 비롯한 문헌기록이나 다른 금석문에서도 나타나는 지역이름이 확인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지명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이들 목간 분석에 참가한 김창호 경주대 교수는 글자가 적힌 목간 25개 가운데16개에 사람이름이 등장하며 또한 이 중 왕경인(王京人)이 하나도 없고 출신지방 이름과 함께 전부 지방민만 나온다는 점에서 이들 목간은 조선시대 호패처럼 지방민에서 산성축조를 위해 차출되온 병사들의 신분증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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