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중고생의 1/4 가량이 컴퓨터 통신에 빠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정신건강상의 장애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컴퓨터 중독'이 학생들의 학교수업과 교우관계에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산대 청소년문제연구소(소장 한상철)가 대구시내 중.고 2학년 남녀 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청소년의 컴퓨터 중독성 정도와 학교 적응도 간의 관계'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독성이 높은 학생이 전체의 24%인 144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조사결과 남학생의 컴퓨터 중독성이 여학생에 비해 10% 정도 높았으며, 중독성이 높은 학생수는 실업고가 33.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인문고(26.4%).중학교(12.1%)순이었다.
특히 이들 학생들은 주로 심야에 장시간 컴퓨터 통신을 함으로써 환각증세나 시력 및 집중력 저하.만성 피로감 등을 느껴 정상적인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심할 경우 수업시간에도 생각이 가상공간에 머물러 있거나, 통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강박증적 불안에 시달리며, 통신 사용을 자제하려 해도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아 학업성적이 계속 떨어지는 학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컴퓨터 중독성이 높은 학생들은 통신 속에서의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몰두,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놓치게 돼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에도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상철 소장(청소년지도학과 교수)은 "자신도 모르게 컴퓨터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은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나 다른 취미생활 및 여가시간이 줄어들어, 신체.학업.교우관계.정신건강 등 일상생활에 많은 문제나 장애를 유발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컴퓨터 중독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 중독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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