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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청-1문화회관 정책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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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생활 권역별로 부족한 문화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1구청 1문화회관'건립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바람에 대구시내에서도 구청간 심한 문화적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각 구청별 문화회관 건립 계획은 지난 93년부터 추진된 정부의 역점 사업이나 대구시내에서 현재 문화회관을 완공, 활용하고 있는 곳은 8개 구.군청 중 서구와 남구 2곳 뿐이다.

특히 수성구와 달서구, 달성군은 현재 예산 책정조차 돼있지 않으며 중구와 동구는 부지매입만 끝내놓고 착공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건립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수성구청의 경우 구민문화 체육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만 있을 뿐 관련 예산확보는 커녕 위치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구청조차 어린이회관과 청소년 수련원이 구내에 있다는 이유로 문화회관 건립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실정.

달서구청은 이곡동 시유지에 1만3천평을 확보하기로 했으나 이곳이 현재 2002년 월드컵 구장을 녹화할 잔디묘목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월드컵 이전에는 사업시행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달성군청은 부지매입비 3억원만 확보해 놓고 현풍면 사무소를 임시 문화회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중구청은 봉산문화거리에 1천여평의 부지는 확보했으나 사업비 마련을 못하고 있으며 대구시내에서 가장 문화 불모지인 동구청도 동촌 유원지 입구에 8천여평을 확보해 놓았으나 역시 재정난으로 내년 착공도 힘든 상태.

이처럼 구.군청간 문화회관 건립이 심한 편차를 보이자 구민들 간에도 문화적 위화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남구청은 문화회관에서의 회의, 결혼식, 공연, 전시, 생활체육시설 활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데 이용자를 지역 구민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회관이 없는 구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 지역민 전체에는 상당히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구의 한 주민은 "앞산에 있는 대덕문화전당에서는 거의 매일 문화행사를 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동구 구민으로서 열등감을 느낀다"며 구청간 문화적 격차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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