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금감위장 일문일답

"대우 문제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풀어나갈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동요할 필요는 전혀 없다"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세미나 강연차 제주에 온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4일 대우 구조조정에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과 회의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시종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다음은 이 위원장이 강연직전 가진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23일 금감위 기자간담회에서 출자전환과 담보자산매각을 밝힌 배경은

▲금융기관이나 기관투자가들의 행동이 무분별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우리 금융시장이 내부 취약점을 잘 견뎌왔는데 이제와서 개별 이해관계에 매달리면 되겠는가. 우선 시장이 있어야 부채 회수가 된다. 이제 대우 문제를 내놓고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풀어나갈테니 시장이 동요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그 어려웠던 경제위기상황을 잘 극복하지 않았는가. 지금은 국내보다 해외의 불안요인이 더 큰 상황이다. 위안화 문제, 미국의 인플레이션 등이 우려된다. 이에 비해 우리 경제는 안정된 편이다.

-대우가 제시한 담보는 처분되는 것인가. 강봉균 장관은 김우중 회장의 담보를 사재출연으로 해석했는데

▲담보는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처분해도 좋다는 약속이자 단기유동성 만기연장, 기업어음 재매입을 위한 담보다. 대우가 대우전자를 계열분리시킬때 대우전자 담보는 처분되는 것이다. 다시말해 구조조정을 위한 담보다. 김우중회장의 담보는 출연적 성격을 가진 것이다.

-삼성의 대우자동차 인수설이 있는데

▲누구도 심각히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안이다. 자동차산업은 전 세계에서 몇개기업만 살아남는 산업이다. 누가 간단히 가져갈 수 있는게 아니다. 기술, 국내외 시장, 제휴도 있어야 한다. 자금여유가 있는 삼성이 가져갈 수 있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대우자동차에서 자동차가 계속 생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우 구조조정의 목표는 무엇인가

▲대우가 14조원의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했다. 대우 문제는 가시성의 문제다. 신뢰가 무너지다보니 대우는 서두르게 되고 그 과정에서 환매권이라도 동원해 팔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된다. 신뢰성 회복이 문제다.

-출자전환시 기존 주식 감자 가능성은

▲실사결과 필요하면 감자할 수 있다. 가치가 있으면 감자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가치가 없다면 감자를 해야 하지 않는가.

-대우그룹이 해체되는 것인가

▲예단할 필요가 없다. 대우는 올연말까지 9개사를 남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대로 가는 것이다. 애써 해석하려들지 말라.

-대우자동차, 대우증권의 향방은

▲대우가 자동차와 관련, GM과 최선을 다해 협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대우증권은 주식이 다 담보로 나와있다. 필요하면 처분하는 것이다.

-삼성자동차가 대우로 인수되는 기본 구상은

▲달라진게 없다. 대우는 나름대로 삼성자동차 인수가능성을 검토할 것이고 채권단은 부채 회수를 위해 가장 타당한 안을 찾게 될 것이다.

-대우자동차 경영권까지도 해외에 넘어가는가

▲뭐라고 말할 수 없다. 협상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자동차 시장은 성숙돼 전세계에서 메이저 개념이 대두한 상태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어디로 갈 것인지의 측면에서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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