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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루캉 '공자의 이름으로 죽은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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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5년에 편찬된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이라는 책이 있다. 여기에는 수절 또는 자살·타살된 역대 여성의 기록이 통계로 실려 있다.

당시까지 2천825년의 중국역사중 여성 수절자는 명대와 청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수절여인 3만7천226명 가운데 명대가 2만7천141명으로 72.9%를 차지했고, 청대는 9천482명으로 25.47%나 됐다. 절대다수가 두 시기에 수절한 것이다.

중국 톈루캉(田汝康)의 '공자의 이름으로 죽은 여인들'(예문서원)은 중국역사에서 여성이 정절의 이름으로 죽어간 배경을 파헤쳤다. '정절을 위한 여성의 자결은 유교윤리 때문이다'는 예단과 상식을 넘어 이들이 수절과 자살로 갈 수밖에 없었던사회·경제적 근원을 분석했다.

톈루캉은 명·청의 여성들이 '공자의 이름으로' 죽었을뿐이지 '공자가 죽인 것'은 아니다고 밝힌다. 다시 말해 공자도 이들 여성처럼 피해를 입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성들을 수난의 나락으로 빠뜨린 직접적 계기가 주원장의 '여계(女戒)'였다고 본다. 원을 타도하고 명을 창건한 그는 비도덕적 관습을 없애고 중국전통윤리의 가치를 회복한다는 이유로 '여계'를 공표했으며 정절로 포상받은 여성들은실록에 일일이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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