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엔화 계속된 오름세 배경

일본의 엔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일본의 경제 회복을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엔화 강세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도 최근 엔화 강세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중앙은행이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아무리 외환시장에 개입해도 투자자들은 엔화 매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 일본 경제 낙관

일본 엔화가 급등세를 지속하는 것은 일본의 경제 회복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베이스 자산들이 일본으로 몰리는 것은 일본 금융시장에 투자할 경우 돌아올 수익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엔화가 오름세를 거듭하는 것은 닛케이(日經) 주가지수의 급등을 배경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엔화 강세 방치

엔화 가치 급등에 대해 미국 주식과 채권시장이 차분한 반응을 보이는 등 미국투자자들은 상당히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엔화 강세-달러 약세는 미국 경제의 약세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경제의 회복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나아가 일본의 경제 성장이 미국 경제의 최대 문제점인 무역수지 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보고있다.

일본의 경제 성장이 세계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미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무역수지 적자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이 엔화 강세에 느긋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달러화 약세가 이른바 수입 인플레의 위험을 줄여줄 수도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초래되는 인플레 압력을 봉쇄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日 중앙은행 시장개입 효력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 주말인 10일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엔화를 내다팔며 시장개입에 전격 나섰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주초인 13일 엔화를 대거 매입, 오히려 엔화 초강세를 유발하는 등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을 비웃고 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하야미 마사루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찬물 끼얹기에 나섰다.

하야미 총재는 우선 "시장개입 하나 만으로는 통화를 일정 수준으로 되돌려 놓을 수 없다"고 시장개입의 실패를 공식 시인했다.

(도쿄.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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