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민적 화제로 떠오른 코스닥시장에 이어 비상장 비등록주식을 거래하는 이른바 제3시장이 올해 증시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더구나 장외시장관리를 맡게 될 코스닥증권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주요벤처업체등에 등록여부를 타진하기 시작했고 오는 2월초께 전산설비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늦어도 3월까지는 실제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종목들이 거래되나
비상장 비등록시장의 1차적 관심사와 필요성은 1차적으로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퇴출되는 종목이나 요건 미충족 종목들이다.
지난해 코스닥의 엄청난 활황세를 지켜본 투자자들은 코스닥을 능가하는 상승세를 제3시장에 기대하고 있으나 1차적으로는 거래소 및 코스닥 퇴출종목들의 환금성을 유지하는 것이 초기의 주목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코스닥등록의 전단계로 적지 않은 벤처종목들도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코스닥증권시장은 약 200여개의 벤처기업에 제3시장 등록의향을 물었으며 이중 100여개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개장초부터 상당수의 종목이 등록될 전망이다.
특히 거래소나 코스닥과 달리 외부감사에서 적정이나 한정 판정만 받으면 별다른 등록요건이 없어 벤처기업들의 또다른 꿈의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동시에 기존의 코스닥에서도 '무늬만 벤처'인 업체들이 활개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 제3시장은 이를 대대적으로 조사하거나 검증할 기회도 거의 없어 엄청난 낭패를 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거래되나
제3시장의 거래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증시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우선 거래소나 코스닥처럼 매매시 증권사를 통해 호가를 낸 후 거래성사를 가만히 기다렸다가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누가 팔고 누가 사는지 모르는 현재의 경쟁매매방식과 달리 상대매매방식, 곧 특정인이 매물을 내놓으면 사실상 개별협상에 가까운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동일종목에 꽤 큰 가격차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시장에서와 같은 일임매매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초기에는 투신사 등 기관들의 참여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기존증시 가격변동의 버팀목 구실을 하던 가격변동제한폭도 없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루머 한 마디에 주가가 하루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우도 충분히 상정이 가능하다.
또 현재로서는 대형증권사들이 제3시장거래중개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초기투자자들의 성공적 거래는 그다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제3시장의 활성화 전망
일단 증권업계에서는 제3시장을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초기열기가 시장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초활황세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명동 사채시장 등에 형성된 등록예정종목들의 거래나 벤처기업들의 인터넷 공모로까지 확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3시장에 대한 열기는 단기간내 충분히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제3시장은 현재로서는 단지 고위험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장애물이 더 많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평이다.
먼저 가장 큰 장애물은 2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양도소득세 부과다.
한 마디로 기존의 거래소나 코스닥종목에도 매매가액의 3%밖에 안되는 증권거래세외에 별다른 세금을 물지 않았는데 20%나 되는 세금을 내야하는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제3시장 개설에도 불구하고 익명성이 보장되고 세금을 물지 않는 명동사채시장이나 인터넷 중개시장이 당분간 장외시장을 여전히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관들의 시장참여 활성화와 거래질서의 정착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정상적인 조건하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가격제한폭이 없어 종목선택만으로도 엄청난 위험을 떠 안게 되는데 사이비벤처업체 고르기까지 개인투자자가 부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장직후 개인들이 무작정 제3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투기나 다름없다"며 "어느 정도 거래의 룰이 형성될 때까지 좀 더 관망하고 시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더라도 유망종목을 골라 여유자금의 일부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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