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L, D, R, P(진통실, 분만실, 회복실, 산실의 약칭)라고 해서 산모가 입원해서 진통, 분만, 회복과정을 거쳐 퇴원할 때까지 한 병실에서 아기와 함께 있도록 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엔 산모가 진통을 몇시간이고 하다가 출산할 기미가 보이면 분만실로 이동을 해서 아기를 낳으면 회복실에 갔다가 별이상이 없을 경우 일반 산실로 보내어지곤 했다. 이 과정에서 아기는 분만실에서 신생아실로 보내져 엄마와 격리수용(?)된다.
그후 우유를 먹는 아기는 주로 신생아실 간호사가 돌보다 가끔 산모에게 간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수유때 마다 엄마에게 가지만 밤엔 산모의 수면을 위해 아기는 신생아실 간호사가 우유나 미리 짜둔 모유를 먹이곤 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험용 흰 쥐 A를 어미쥐와 격리시키고 우유를 주고 가끔씩 어미쥐를 만나게 했다. 반면 다른 흰 쥐 B는 태어난 후 줄곳 어미쥐와 함께 있으면서 모유를 먹게 했는데 A쥐는 매사 불안해 하는 반면 B쥐는 안정된 자세를 보이는 등 두 쥐의 행동이 다르게 나타났다.
미국에서 미숙아 중환자실에서 일할 때 똑 같은 경험을 많이 했다. 간호사가 아기를 진찰하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고 체온을 재면 아기몸에 부착돼 있는 기계들로부터 심박동수나 호흡이 빨라졌다는 경고음이 난다. 그런데 엄마가 아기를 만지고 이야기를 하면 아기의 심박동수나 호흡이 정상이다. 그래서 요즘은 부모들이 24시간 아기를 방문하여 만져주고 이야기를 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간호사들도 될수 있는 한 보육기 근처에서는 동료 간호사들과 대화할 때도 소리를 작게 한다. 외부인의 소리나 접촉은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만 엄마와의 접촉이나 목소리는 아기를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L, D, R, P까지는 아니라도 우리나라 병원들도 모아동실(母兒同室:분만후 엄마와 아기가 24시간 함께 있을 수 있는 병실)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박인숙.국제모유수유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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