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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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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대기오염 등으로 폐암이 급증하는 추세 속에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의 암 진단으로 폐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98년 한해 동안 폐암에 걸린 사람은 남자 4천939명, 여자 1천788명 등 6천700여명. 전문가들은 머지 않아 폐암이 위암을 제치고 국내 성인 남자의 암 발생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폐암 환자는 60대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50대, 70대, 40대 순으로 4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고령화와 흡연 여성의 증가로 인해 고령자와 여성에서 폐암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폐암이 무서운 이유는 수술이 가능한 시기(초기 암 단계)에 발견되는 경우가 20%에 불과, 진단후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대한호흡기학회가 폐암이 얼마나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 되는지를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64.5%, 즉 10명중 6명 이상이 이미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3~4기)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폐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일찍만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다. 폐암 세포가 림프절 등 인체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초기(1~2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확률이 60~80%에 달할 정도로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대체로 초기에는 기침이 나고 가래가 끓으며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암 세포가 폐를 벗어나 림프절로 번지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3~4기)에서는 5년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는 40대이상의 성인은 연 1회 정도씩 가슴 X-레이나 컴퓨터 단층(CT)촬영, 객담 세포진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폐암의 가장 흔한 증상인 많은 기침·가래·호흡곤란·흉통 등이 2주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반드시 폐 형광 내시경 검사나 객담 유전자 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10명중 1명은 증상이 없다는 점도 새겨둬야 한다.

최근 경북대병원이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감수성 유전자'를 이용한 객담 검사로 초기 단계의 암을 확진 할 수 있고 혈액검사로는 장래에 폐암 발생 가능성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

폐암 예방의 최선책은 금연이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상대 위험도는 10배 이상이며 흡연량이 많을 경우는 60~70배나 된다. 간접흡연에 의한 상대 위험도는 1.5~2배다.

실제로 폐암 환자중 남성은 90%, 여성은 70~80%가 흡연 경험자로 분류되고 있다. 담배를 하루 2갑씩 20년간 피울 경우 폐암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60~70배 더 높고 금연후 3년이상 지나면 위험이 훨씬 줄고 15년이상 경과되면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진다.

특히 흡연 여성은 흡연 남성에 비해 폐암 발생빈도가 높은데 흡연연수가 20년 이상인 여성이 폐암에 걸릴 위험성은 비흡연가에 비해 5.41배로 같은 흡연연수의 남성(1.61배)보다 훨씬 높다.

'저타르' 담배의 경우라도 맛을 느끼기 위해 연기를 깊이 들이 마시면 연기속의 발암물질과 독소가 폐의 말초 부위인 폐포에 도달, 폐암 유발을 촉진 시킨다.

또 농촌 거주자에 비해 도시 거주자에서 폐암 발생률이 17~25% 높은 것으로 보아 대기오염과 폐암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흡연자에 대해 오염된 대기가 폐암 발생을 부추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폐암 환자 친척의 경우 일반인 보다 폐암 발생률이 2~6배 높은 등 폐암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며 비타민A 결핍이나 지나친 포화지방산 섭취도 폐암 발생률을 높인다.

토마토나 시금치·당근 등 신선한 야채나 비타민A 등은 폐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도움말: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재용 교수·42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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