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단행된 민주당의 고문단, 지도위원, 당무위원 및 중간 당직자 인선은 4월 총선을 DJ의 직할체제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더욱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사실상 핵심 당직으로 꼽히는 15명의 지도위원 중에 영남권 인사들을 3분의 1인 5명이나 포진시킨 것도 이 지역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진급들을 대거 2선으로 후퇴시킨 반면 젊은 층을 대거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정치권개혁 여론에 편승, 세대교체 슬로건을 통해 총선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선에선 우선 김옥두 사무총장에 이어 기획조정실장(제1사무부총장)과 제2사무부총장에 김대중 대통령 측근인 최재승·윤철상 의원이 임명됨으로써 총선을 지휘할 사무처가 친정체제로 가닥잡히게 됐다. 3·4·5사무부총장 역시 박양수·조재환·이수영씨 등 동교동계 원외 인사들로 기용됐다.
또한 지도위원 중에는 김중권 전대통령비서실장, 권정달 전국민회의부총재, 김정길 전청와대정무수석, 노무현 의원, 배석범 민주당창준위원 등 영남권 인사들이 배치됐다. 특히 김중권·권정달 지도위원 발탁은 총선을 겨냥, 경북 북부지역에서 여권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가시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전략은 지도위원과 함께 당무결정 권한을 갖게 될 상임고문 6명 중 이만섭 전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과 김민하·김운용 민주당창준위원 등 절반인 3명을 지역출신 인사들로 안배한 데서도 드러나 있다.
또 다른 관심거리는 권노갑·김상현 전고문과 이종찬·정대철 전부총재 등 국민회의 측 중진들이 (비상임)고문 혹은 당무위원 등으로 배치돼 사실상 당무에서 2선으로 후퇴한 것이다. 장영철 의원과 대구시지부장인 엄삼탁 전부총재도 당무위원과 (비상임)고문으로 임명됐다.
반면 김근태·노무현·한화갑 의원 등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은 지도위원 등으로 전진 배치됐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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