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맞이한지 한달이 다 돼간다. 책방에 가보면 새 천년에는 이러이러한 현상들이 일어날 것이고 이런이런 직업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그리고 이런이런 사업이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미래 예측서들이 가판대를 메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거기에서 의생활에 관련된 몇몇 공통점을 도출하면 첨단과학의 영향, 글로벌화한 생활, 지구환경의 의식 그리고 정신세계에 대한 더욱 커진 관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요사이는 사업이나 학회 참석, 아이들의 해외유학, 신혼여행 등으로 여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여름으로의 이행이 흔한 일이 되었다. 이럴 때 외부 온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고 인체가 적응할 수 있는 적당한 내부 온도로 의상 스스로 변할 수 있다면 우리의 여행가방이 매우 간편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이 한낮 허황된 꿈이 아니라고 해외 유명신문들은 점치고 있다. 이미 어떤 스포츠용품회사는 컴퓨터의 도움으로 개개인의 발모양을 이미지화해 발에 매우 잘 맞는 스니커를 만들고 있으며, 어떤 회사는 박테리아 침투를 막아주는 섬유를 개발해 극도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티셔츠를 만든다고 한다. 또한 섬유 속에 허브향을 넣어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얻는다든가 햇빛을 흡수한 태양열 섬유가 열로 전환돼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저장된다든가, 솔기없는 속옷, 쾌적한 기분을 유지하는 완벽한 방열, 방수, 방한의상 등 하이테크놀로지에 의한 테크노의상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SF영화에서나 봄직한 일들이 현실화 되는 것을 우리가 보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될 것이다.
또한 분리수거된 페트병으로 폴리텍, 신칠라 등의 섬유를 만들고 클로비필이라는 방석 속을 채우는 솜을 만드는 등 자원을 재활용하면서도 지구환경을 가꾸는 일들도 행하여 지고 있다. 땅도 넓지 않고 천연섬유의 자원도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국내 최대의 화섬단지를 안고 있는 대구에서 테크노의상의 트렌드는 매우 고무적인 예측이라고 생각된다.
김희.패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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