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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일 연작소설 '임꺽정에 관한 일곱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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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최고의 화제작 '겨울 여자'의 작가 조해일(경희대 교수)씨가 소설 '임꺽정에 관한 일곱 개의 이야기'를 펴냈다.

73년 '임꺽정 1'을 시작으로 86년 '임꺽정 7'까지 전체 일곱 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는 연작소설. 86년 초판을 낸후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편집해 선보였다.

임꺽정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통렬하게 보여주는 이 소설은 조선중기 사회를 통해 한국의 폭력적 사회구조와 사회적.개인적 윤리 문제를 다각도에서 제기하고 있다. 임꺽정의 활약상이나 주변인물과의 관계, 당시 민초들의 고단한 삶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 속에 작가가 글쓴 시점의 시대적 상황을 겹쳐 넣었다. 70, 80년대 정치.사회적 소요사태나 야만적 정권에 봉사한 지식집단에 대한 노여움, 80년 민심을 이반한 인물들에 대한 분노와 허탈감 등.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이러한 부조리한 사회상이나 그늘진 면을 풍자하고 질타하고 있다.

시인 박재열(경북대 교수.영문과)씨가 시집 '은유를 떼기치다'를 펴냈다.

86년 첫 시집 '퀄퀄퀄퀄 물소리'이후 14년만에 낸 두번째 시집. 시집을 펴들면 첫 부분부터 난해하다는 인상을 주는 이번 시집은 산문조의 이어쓰기와 환유(換喩)적 시쓰기 기법이 크게 눈에 들어온다. 환유는 '표현하려는 대상과 관련되는 다른 사물이나 속성을 대신 들어 그 대상을 묘사하는 비유법'이라는 사전적 의미. 시인은 이 기법을 통해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넘나들며 선명한 이미지의 언어를 표출시키고 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각 행 마다 끊임없이 환유의 고리를 이어가며 언어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인간의 내재된 욕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자기 내면에 투영된 외부세계의 수많은 인상들을 포착하고, 무의식의 세계에서 잠자고 있는 욕망 또는 성적 충동을 건져 올려 시로 풀어내고 있다.

기호적 시쓰기 영역을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환유는 즐거운 연상(聯想)이며, 끝없는 환유의 고리는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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