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탑 6, 7기 복원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홍성빈)가 오는 30일로 개소 10주년을 맞는다. 1970년대 이후 천마총.황남대총.안압지.황룡사터.월성을 비롯해 한국 고고학상 기념비적 발굴을 이끌었던 '경주 고적 발굴조사단'을 모체로 1990년 창설됐던 것.
개소 이후에도 이 연구소는 국내 최대규모의 도시유적 발굴 현장인 신라 왕경(王京) 유적을 비롯해, 월성해자와 분황사터 등 신라 도성제(都城制)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학술조사 사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6~7세기 신라가 경주 시가지 전역을 약 160m 간격으로 계획적으로 분할했음을 확인함으로써,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같은 문헌기록에 보이는 신라 조방제(條坊制)의 흔적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하기도 했다.
이는 경주에서도 중국 장안성(長安城)이나 일본의 평성경(平城京)처럼 엄격한 도시계획이 실시됐음을 입증하는 동시에, 신분에 따라 담장 높이까지 달라야 했던 골품제와 관련해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연구소는 현재 경주 남산에 대한 중장기 보존정비 사업에 주력키로 하고, 이를 위해 남산문화재 종합도록을 발간하며 무너진 탑 6, 7기를 복원키로 했다. 또 이런 성과를 토대로 올해의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경주 남산을 복원할 예정이다.
한편 개소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신라 최대 고분인 황남대총에 관한 국제학술 대회를 여는데 이어, 12월에는 '경주문화재연구'(가칭)라는 학술지를 창간키로 했다.
---황룡사 발굴 CD롬 보고서
○...한국 고고학 발굴사에서 일대 획을 그었던 전북 익산 미륵사지(1989)와 경주 황룡사(1984) 및 안압지 발굴보고서(1978)를 모은 CD롬이 출간됐다. 문화재연구소가 연차사업으로 추진 중인 CD롬 발굴보고서 발간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 지난해에는 공주 무녕왕능과 경주 천마총 및 황남대총 남.북분 등 3건의 발굴보고서를 묶어낸 바 있다.
이들 발굴 보고서는 한국고대사, 특히 삼국사를 연구하는데 필수자료이지만, 출간된지 10~20년이 넘은데다 한정판이었기 때문에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다. 또 그나마 각 기관 자료실이나 도서관에 소장된 것들은 빈번한 대출로 헐어버려 CD롬 출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 나온 CD롬은 3개 유적 발굴조사 보고서에 수록된 방대한 텍스트 자료와 사진.도면 등 모든 자료를 실었다. 자유로운 검색기능을 장착함으로써 이용하는데 편리하도록 하기도 했다.
미륵사는 1980년 7월 발굴에 들어갔던 백제 고찰. 동서로 세곳에 중문과 탑.금당을 두고 그 주변에는 회랑을 돌리고 있으며, 그 북쪽에는 강당을 두어 중심곽을 형성한 이른바 삼원병치(三院 竝置)의 가람임이 밝혀졌었다.
고대사찰 중 미륵사와 쌍벽을 이루던 신라고찰 황룡사는 고려말 몽골 침략 때 불타버렸다가 1976~1983년 그 터를 전면 발굴함으로써 위용을 드러낸 것으로, 4만여점이나 되는 유물이 쏟아졌었다.
또 1974년 발굴이 시작된 신라궁원 유적인 안압지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목간과 목선.주사위를 비롯해, 1천년 동안 잠들었던 신라 생활사를 복원할 수 있는 풍부한 유물을 드러냈었다. CD롬은 비매품이며, 문의는 02)737-9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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