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맹동면과 경기도 가평군의 국내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인 음성 꽃동네 오웅진(吳雄鎭·55·신부) 회장이 24년간 맡아 왔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천주교 청주교구청의 28일 인사에 따라 오 신부는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소속으로 바뀌면서 수도자 신분으로 돌아가 법정 수련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후임 회장에는 청주 내덕 2동 성당 신순근 주임신부가 임명됐다.
청원군 현도면 출생의 오 신부는 지난 76년 광주 가톨릭대학을 졸업한 뒤 청주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그 해 금왕읍 무극리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당시 오 신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밥 동냥을 해 10여명의 병든 다른 거지들을 먹여 살리는 최귀동(90년 타계) 할아버지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며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사랑의 집'을 지어 이들을 수용했다.
오 신부는 이후 부랑인과 고아, 정신병자, 심신장애자 등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을 위해 꽃동네를 맹동면 인곡리 소속리산 기슭으로 옮기고 정부와 사회 각층의 도움을 받아 오늘의 꽃동네를 일궜다.
또 81년에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후원회원 모집에 들어가 현재 80여만명이 매달1천원 이상을 회비로 납부하고 있으며 92년 가평 꽃동네를 설립했고 97년 학교법인 꽃동네 현도학원(현도사회복지대학)도 세워 초대 총장을 맡고 있다.
현재 꽃동네는 70여만㎡의 부지에 사랑의 연수원과 노인요양원, 천사의 집 등 10여개의 부속건물에 경기도 가평 꽃동네를 포함, 수용자가 3천5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수도자 350명과 상주 봉사자 300여명이 이들을 돌보고 있다.
또 지난해의 경우 전국에서 단기간 자원봉사를 위해 꽃동네를 찾은 국민이 90여만명에 이르는 등 국내 최대의 사회복지시설로 사랑과 구원의 공동체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오 신부는 이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87년 동아일보 인촌상, 91년 국민훈장 동백장, 96년 자랑스런 충북도민상과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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