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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산격동 손동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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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가 기피자라 자식까지 면제코자/ 찾아와서 횡설수설 역적 같이 보이더라/ 아무리 얌체라도 이짓만은 안해야지'(종군가)

병역 비리가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쟁 때 학도의용군으로 전선에 투입되는 바람에 학업을 마치지 못한 전 병무청 직원이 전쟁 당시와 병무행정의 경험을 소재로 가사체 형식의 문집을 발간, 이를 계기로 명예졸업장까지 받게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 대구지방병무청 직원 손동수(67·대구시 북구 산격동·사진)씨는 대구농림고(현 대구농업고) 3학년 재학 중이던 1950년 8월 17세의 나이로 학도의용군에 지원했다. 손씨는 선배 이덕희씨 등 학우 72명과 함께 고산동에서 간단한 군사훈련을 받고 8군단에 말단 소총수로 배속, 3년여간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숱하게 넘겼다.

1954년 11월 전역한 손씨는 조국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나 전쟁으로 피폐해진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학교를 그만두게 돼 좌절감에 휩싸일수 밖에 없었다. 이 와중에 주변에는 금품으로 병역의무를 면제받거나 대리 입대 등 각종 병역 비리로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승승장구, 그의 절망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후 1963년 병무청에 들어간 손씨는 근무기간의 절반이 넘는 15여년을 대구·충북 등을 오가며 민원실에 근무, 병무행정의 개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고등학교 중퇴' 경력 때문에 승진을 하지 못한채 지난 88년 명예퇴직했다.

손씨는 지난해 12월 50여년간에 걸친 역정을 가사체 형식으로 담은 '월주산고(月洲散稿)'를 발간했다. 자신의 호를 딴 문집 10여권을 모교인 대구농업고에 보냈더니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겠다는 뜻밖의 제의받게된 것.

다음달 졸업식 때 졸업장을 받게 되는 손씨는 "최근에도 병무비리가 되풀이되는 것을 보면 한국전 뒤 전역 장병들이 느꼈던 소외감을 상기하게 된다"며 "문집을 낸 것은 종군 경험을 알려 병역의무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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