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리는 지금 닮은 꼴이다. 선거가 있고 정보통신 혁명이 불고 일자리 창출과 벤처기업 그리고 증시가 난리다. 외국자본이 단기간에 빠져 나갈 경우에는 그쪽이나 이쪽이나 파산은 매 일반. 그래서 경제의 거품론도 만만찮은것까지 닮았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왜 또 그렇게 판에 박은 것일까. 우리가 도시 빈민층이 20%에 육박한 지금 미국에서는 극빈자 20%가 평균소득의 4분의 1도 벌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닮았는데도 왜 우리는 이 지경인가. 선거부터 살펴 보자. 막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미국. 민주.공화 주자들이 마이크 앞에서 달변과 열변을 취할 때 우리는? 마치 타이슨의 핵 주먹을 방불케 하는 주먹질로 내 선거구 왜 없앴냐고 삿대질하는 장면이 신문마다 1면에 실렸다. 지지자들의 잔잔한 박수소리로 선거의 치열한 속내를 드러내는 미국과는 달리 낙선.당선운동으로 찌지고 볶을 판이다. 정보통신 혁명이라고 했다. 인텔사의 앤드루 그로브회장은 직원 한 명이 지난해에 벌어 들인 수입이 자그만치 43만6천 달러. 지난 91년에 비해 배가 넘는 수익이라고 했을 때 우리는? 지금 신문이나 TV를 덮고 있는 광고는 솔직히 휴대폰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민의 휴대폰화라도 해야 직성이 풀릴 것인가. 휴대폰 없으면 효도 못하는 나라. 극장이나 회의장 심지어 아찔한 응급실에서 조차 마구 울려대는 휴대폰 소리를 들어야 하는 나라. 일자리 창출. 지난 7년간 미국은 인력시장의 효율성을 높여 2천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가 200만개 창출 구호를 요란하게 외치더니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그보다 1억 투자해 30억 벌었다는 요술같은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증시의 객장을 보며 상대적인 박탈감에 안절부절 못해 할 우리 이웃들. 이런 판국에 오늘(2월1일)로 미국은 지난 91년 3월부터 시작된 경제호황이 107개월째 접어들어 신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지금까지 경제호황 최장 기록은 월남전 특수로 야기된 지난 61년2월~69년 12월의 106개월이었는데 이를 깬 것이다. 같은 날 우리의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무역적자가 3억달러로 지난 97년11월 이후 지속된 월간 무역수지 흑자진행이 26개월로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기록을 깨고 막을 내리는 것이 종이 한장 차이일까. 지금 미국과 한국은 결코 닮지 않았다.
김채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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