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어디서 무슨 사고가

대구 지하철 2-8공구 붕괴사고 이후 비산지하도, 신천동로 등에서 침하.균열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지하철 공사구간은 물론 도로나 구조물 등에까지 무차별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시민들은 차량 운전이나 통행 때 도로가 조금만 이상해도 사고징후나 위험으로 여기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으며 실제 대구시, 경찰 등에 이같은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밤9시쯤 대구시 북구 대현동 칠성교 옆 신천동로 진입로 5m가 깊이 15㎝가량, 폭 1m 정도 내려앉은 것을 주민들이 발견, 북구청에 신고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에는 몇달 전부터 침하와 균열이 발견돼 왔으며 이날 도로가 내려 앉은 것 외에도 약 20m 구간에서 균열이 생겼다는 것.

대구시는 침하와 균열이 발견된 도로 양방향 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13일 아침까지 밤샘작업을 통해 도로를 재포장한 뒤 오전 7시30분부터 차량통행을 재개시켰다. 사고구간은 신천동로 개통 당시 기존 도로를 약 5m 넓힌 구간으로 개통일정에 쫓겨 완공 당시 지반다짐을 제대로 하지 않아 침하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밤 10시50분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인근 지하철 2-10공구 만촌네거리방향 복공판이 어긋나 2시간여 동안 응급조치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차를 몰고 이 구간을 지나던 운전자 이모(40.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씨 신고를 받고 대구시 관계자들이 현장을 점검한 결과, 복공판과 빔 사이 충격을 완화하는 고무패드가 빠진 것으로 드러나 부분적으로 차량을 통제한 후 보수작업이 이뤄졌다.

지난달 22일 지하철 2-8공구 붕괴사고 이후 지하철 공사구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도로 높아져 대구시청 당직실의 경우 종전까지 전혀 없던 지하철 공사구간 위험신고가 매일 한두건씩 접수되고 있으며 경찰에도 지난달 사고 이후 10여건 들어왔다.

이는 대구시나 관계기관, 공사 시공업체 등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갈수록 깊어지는데 따른 현상으로 해빙기를 맞아 시민들의 사고 우려 현상이나 신고는 각종 구조물이나 옹벽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민들 사이에는 지하철 공사장 붕괴-비산지하도-신천동로 등 일련의 사고들이 한결같이 자체 파악이 아니라 신고에 의해 파악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金敎榮.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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