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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금융위기 주범은 외국계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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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가 국제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돼 있지만 진짜 원인은 무책임하게 단기여신을 제공하고 자금을 빼간 외국은행들이라고 마틴 베일리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적했다.

베일리 위원장은 경영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경제전문가 다이애나 패럴 등과 공동으로 작성해 '핫머니의 색깔'(The Color of Hot Money)이란 제목으로 포린 어페어스 최신호(3, 4월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금융위기 국가에서 급격히 빠져나간 "핫머니의 대부분은 헤지펀드의 자금이 아닌 외국은행의 여신이었다"면서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외국은행을 지목했다.

베일리는 한국과 태국을 비롯한 5개국에 제공된 외국은행의 여신이 96년에 478억달러에 달했으나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97년에는 299억달러가 빠져나감으로써 800억달러 가까운 자금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반면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된 헤지펀드 자금은 금융위기로 절반 가량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유입이 유출자금을 상회했다고 지적했다.

베일리는 경제상황이 좋을 때는 이들 은행이 단기여신 만기를 자동 연장하지만 조금이라도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만기연장을 거부하고 자금을 회수함으로써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은행들이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이자가 높은 신흥시장에 여신을 제공하고 이들 자금은 당사국의 경제상황 변화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없는 고정 금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단기여신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 외국은행이 지난 97년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여신회수 경쟁에 나섬으로써 위기상황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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