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양보증 있으면 일단 안심

지난해 우방의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 이행률이 전국 60여개 워크아웃 업체중 최하위권에 머물자 업계 내외부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수천세대의 우방 아파트 분양자들은 지지부진한 워크아웃으로 공사진행에 차질이 없을까 궁금증을 표시하고 있다.

우방은 98년 말 채권단과 비주력사업 부문 부동산 처분을 골자로 하는 자구 계획서를 만들었다. 99년 중 우방랜드, 제주도 부지(80여만평), 영덕 골프장 부지(30여만평) 등을 처분, 주택건설 전문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방은 총투자비(장부가격)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값으로 부동산 가격이 매겨지자 부동산 매각을 유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대신 자체 아파트 사업이나 민간수주 공사 등 신규 사업을 늘려 경영 수지를 개선한다는 안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 한해 신규 사업을 위한 차입금이 늘어나 워크아웃 약정 때보다 부채 규모가 오히려 증가하는 사태를 빚었다. 채권단과 양해각서를 만들면서 총부채 1조원 중 33%에 이르는 채무재조정을 받고도 이를 기업 경영 개선에 활용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 끝난 채무재조정을 위한 기업 실사에서도 우방의 올해 자금 수지가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워크아웃 실적이 답보상태라는데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또 다른 당사자는 우방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이다. 지난해 분양한 감삼드림시티(2천160가구)와 범어동 파크빌은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고 있지만 실질적인 보증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지 미지수다. 더욱이 옛 코오롱 부지 우방 팔레스는 대한주택보증의 분양 보증마저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정화팔레스, 옛 의무사 부지 아파트 공급시 입주 예정자들을 위한 '분양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방은 제 값을 받을 수 없는 부동산을 무리하게 처분하면 회사 재무 상태를 도리어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드림시티 등의 전매가가 떨어진 것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우방 기획실 한 관계자는 "대형 공사의 잇따른 수주로 2001년부터 잉여 자금이 연간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사업 추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워크아웃 이행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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