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할머니가 평생 장사해 모은 돈을 대학 장학금으로 기증했다. 21일 오전 11시 영남대 총장실을 찾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2억원을 선뜻 내놓은 전청금(全靑金.74.대구시 남구 대명3동) 할머니.
충북 영동 산골의 가난한 농가에서 2남2녀 중 둘째딸로 태어난 할머니는 열살 나던 해에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사를 왔다. 6.25 전쟁때 군인이던 남편 뒷바라지를 위해 잠시 서울 청량리에서 쌀장사를 했으나 30여년간 대구 대명시장을 지켜온 시장의 산증인이다.
'만화가게 아줌마'.'세탁소 아줌마'로 불리며 대명시장과 애환을 함께 해 온 전할머니는 평소에도 시장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늘 도우며 살아왔다. 장사밑천을 마련해 주기도 하고 집세를 받지 않았던 적도 여러번이다.
"가난해서 못배운게 한이었지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소중하게 쓰였으면 합니다" 할머니는 손자.손녀들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리기도 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더 큰일을 위해 쓰기로 했다고 넉넉한 웃음을 짓는다.
장학금을 영남대에 기증한 것은 조카 내외가 모두 영남대를 졸업한게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영남대는 할머니가 기증한 돈을 할머니의 법명을 인용한 전수도행(全修道行)장학금으로 적립할 계획이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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