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갈래로 추진되던 '제4당'창당작업이 한 갈래로 통합되면서 급류를 타고 있다한나라당 김윤환·이기택 고문과 조순 명예총재, 신상우 국회부의장 등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들 뿐 아니라 한국신당 김용환 집행위원장과 이수성 전 총리, 장기표 새시대개혁당 대표까지 신당창당에 가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낙천 중진에다 이 전총리와 장 대표, 한국신당 등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함으로써 신당은 '새정치'라는 명분과 전국정당이라는 지분까지 확보한 것이다. '반 김대중, 반 이회창'을 표방하는 야권의 제세력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됨으로써 총선구도는 '1여 3야의 각축 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신당창당의 큰 흐름은 22일 오전의 신 부의장과 이 전 총리 등의 신당창당선언과 이날 오후 김 고문과 한국신당 김 위원장의 합의라는 두 축을 통해 가닥이 잡혔다. 한국신당의 합류를 이끌어 낸 김 고문은 이날 하루동안 나머지 5명을 연쇄적으로 만났다. 제각각인 정치적 이력과 성향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처럼 전격적으로 신당창당에 합의한 것은 '흩어지면 모두 죽는다'는 공멸의식 때문이었다. 급박한 총선일정도 이들을 한 데 묶는 고리역할을 했다. 주도권이나 지도체제 문제로 입장차를 보일 경우 신당은 골격을 갖추기도 전에 와해될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바닥에 깔려 있었다.
이에 따라 신당추진세력들은 23일부터 본격적인 창당수순에 들어갔다. 신당의 대표를 맡기로 한 조 명예총재가 이날, 김 고문은 24일, 이 고문은 25일 연쇄적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하기로 했고 23일 오후 김·이 고문과 조 명예총재, 신 부의장 등의 4자회동에 이어 24, 25일쯤 신당추진세력들이 한자리에 모여 창당을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도체제 문제에 대해서도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또 조 명예총재를 대표로 하고 나머지 인사들은 최고위원을 맡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되 논란이 일 수 있는 권력구조문제 등 민감한 문제는 창당후 '헌법조사위원회'를 구성, 총선 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신당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총재급 인사들인 이들 만으로는 새 정치를 내세우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 1, 2명의 새인물 영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의 박근혜 부총재 등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고 김영진 의원은 영입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박 부총재는 분명한 입장표명을 하지않고 있다. 대신 박 부총재는 "공천결과에 대한 생각과 느낌이 있지만 다 표현할 수는 없다"며 "선거결과가 나오면 그 때 가서 얘기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23일 열리는 대구·경북지역 공천자 모임에 불참키로 하는 등 '반 이회창 행보'를 걷고 있다.
특히 신당 측이 영남권 자민련 인사들의 가세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원도 신당 세확산의 관건이다. 신당 측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이 결국 신당지원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당장은 잠복해 있지만 추진세력들간의 보이지 않는 주도권 경쟁도 걸림돌이다.
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