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9일 총선출정식을 겸한 공천자대회를 열었으나 박근혜 부총재와 강재섭 의원이 참석하지 않는 등 공천파동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외에 강삼재·박종웅 의원과 손학규 전의원 등 김영삼 전대통령 측 인사들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탈당한 이기택 전고문 계보인 손태인 위원장(부산 기장·해운대갑)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공천자대회를 공천파동으로 흐트러진 당 분위기를 쇄신하고 총선승리를 다짐하는 계기로 적극 활용하려던 이회창 총재 측은 예상 외로 분위기가 뜨지 않자 난감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 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결과적으로 신당이 출현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오늘 함께 하지 못한 동지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사과하고 "이 시점 이후 한나라당의 이름과 성가를 떨어뜨리는 등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자해행위'밖에 되지 않는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 총재 측은 일찌감치 당 잔류를 선언, 대구·경북지역 기류를 진정시키는데 일조한 강 의원과 박 부총재가 불참한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구지역 공천자들도 시지부위원장인 강 의원이 불참한 사실을 알고 뒤늦게 찾아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강 의원 측은 "당에 유쾌하지 않은 일이 많아서 불참했다"면서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말을 아낄 것"이라며 이 총재의 반대편에 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부총재 측은 "지난 독일 방문때 도움을 준 독일 간호사협회 일행이 방문해 시간을 낼 수 없었다"며 선약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이 총재에 대한 불만 때문아니냐는 지적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강삼재 의원 등 민주계 인사들은 "지역구 행사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고 있으나 공천자대회가 총선출정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총재에 대한 불만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박종웅 의원은 아예 불참을 예고까지 했다. 민주계 인사들의 불참이 한나라당 이탈로 이어질 지 여부가 주목된다.
박헌기 도지부위원장 등 경북지역 공천자들은 이날 공천자대회가 끝난 후 당사의 정창화 정책위의장실에서 모임을 갖고 오는 10일을 전후해 포항에서 경북지역 필승결의대회를 갖기로 하고 뿔뿔이 지역구로 향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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