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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인간 게놈 비밀 풀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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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기술의 발달이 인류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인간의 유전 정보에 대한 해독이 지구촌 곳곳에서 다투어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인간의 비밀을 간직한 유전자 염색체 지도 작성 작업이 앞으로 두 달 안에 완결될 것'이라고 밝혀 생명공학 혁명의 거대한 바람을 예고했다. 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우수한 유전형질만 인간의 몸 속에서 숨쉬게 될 날도 멀지 않아진다. 인간 게놈(유전자와 염색체의 합성어)을 규명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1990년 인간 DNA(디옥시리보핵산) 전체를 2005년까지 해독한다는 목표로 미국에서 시작됐다. 그 뒤 영국.일본.독일.프랑스 등이 가세해 총 예산 30억 달러 규모의 국제적인 '휴먼 게놈 프로젝트(HGP)'가 본격화됐으며, 생명공학 기업들이 뛰어들면서는 가속화되기도 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응용한 유전자 치료가 가능해지면 암.에이즈.당뇨 등의 난치병들을 고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질병을 일으키는 결함 유전자를 세포에서 제거하고, 수정 유전자를 주입하는 방식의 유전자 치료가 가능해지며, 유전자 백신으로 병을 예방할 수 있게도 된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는 않다. 이 연구는 질병과 식량 문제 해결 등 육체적인 생명에 크게 이바지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신질환이나 인간의 존엄성 파괴 등의 문제는 오히려 덧나게 해 그 해소책을 찾지 않으면 엄청난 혼란을 부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가 간과해서 안 될 과제는 생명에 대한 참다운 이해의 태도 문제다. 과학의 발달이 생명을 위한 일만은 아니며, 인간 복제나 상업적 목적에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생명이라는 주제는 육체만 담보로 하지 않으므로 시지푸스의 바위처럼 끝없이 굴러내리는 인간의 욕망이 마침내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정신'에 더 큰 상처를 안겨 줄까 두려운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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