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이 5일 초반 판세분석을 토대로 한 총선 목표 의석수를 일제히 공개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의석 수가 높아질 경우의 유권자 반발심리 등을 의식, 당초 예상보다 낮춰잡는 등 신경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자민련과 민국당의 경우 세 불리기를 겨냥, 부풀리는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지역구 100석을 확보하는 쪽으로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앞서 당은 지역구 110석에다 전국구 20석을 보태 총 130석 이상을 공언했었다.
이같은 목표치 수정에는 여권 우세론이 확산될 경우 자칫 야당측 견제론에 힘을 실어주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동시에 선거전이'1여 3야' 구도로 전환된 이후 여권 내부에서 확산돼 온 총선 낙관론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까지 보인다.
이 때문인듯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안정속의 개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의석은 100석 정도로 보는 데 이는 결코 쉬운게 아니다"며"당 정세분석국의 조사결과 우세지역은 64곳, 경합 지역은 68곳 정도"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수도권 57석, 호남권 26~29석, 충청권 5~7석, 강원권 3~4석, 제주 2석, 영남권 4석 등으로 총 97~103석으로 추정돼 있다.
김 단장은 또 민국당 창당 등에 따른 야당 분열로 의석 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일시적인 거품에 불과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한나라당 역시 예상 의석 수를 지역구 102석에다 전국구 18석 정도를 합쳐 120석으로 잡고 있다. 종전에 과반수 의석(137석)을 목표로 한 것에 비해 상당히 낮춰진 셈이다. 초반부터 유권자들에게 야당 강세로 비쳐질 경우 선거 판세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동시에 야당 견제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론 수도권 42, 충청권 8, 영남권 46, 강원과 제주 각 3석 등이다.
특히 영남권의 경우 공천파동 이전까지만 해도 총 65석중 56~57석을 낙관했으나 10석 정도 일찌감치 줄여 잡았다는 점 등에서 이곳을 지지기반으로 한 민국당을 가능한한 자극하지 않겠다는 계산일 수 있다.
반면 자민련의 경우 지역구 77석, 비례대표 14석 등 현재보다 40석 정도나 늘인 91석을 목표치로 발표했다. 날로 약화돼가는 당 지지도 등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최소 20석) 자체에 대한 회의론까지 일고 있는 항간의 시각을 불식시키는데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구.경북권만 해도 총 27석중 절반에 육박하는 13석을 자신했을 정도였다.
민국당 역시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회의론에 맞서 지역구 46석을 차지하겠다며 영남권 31석을 비롯해 수도권 10석, 충청 2석, 강원 3석 등으로 공언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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