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의 10연패 신화창조 불발을 계기로 국내여자배구는 앞으로 심한 지각 변동을 일으키게 됐다.
9년간 여자실업배구를 석권했던 LG정유가 서서히 몰락의 징후를 드러낸 반면 현대건설은 10년의 기다림끝에 우승의 영광을 안았고 만년 하위팀 도로공사도 과감한투자를 바탕으로 중위권으로 도약, 새천년의 변화를 감지케 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국내 여자배구의 판도변화를 가속화함은 물론 장윤희, 홍지연으로 대표되는 90년대 스타플레이들의 퇴조를 부추켜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슈퍼리그 신인왕 후보인 한유미, 박선미(이상 현대건설), 김사니, 최정화(이상 도로공사)는 신인답지 않은 빼어난 기량과 톡톡 튀는 행동으로 보수적인 배구코트에 새바람을 일으켜 남성팬들을 체육관으로 끌어모으는데 한몫했다.
이같은 징후는 여자배구가 앞으로 새로운 인기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슈퍼리그 대회중반 한국담배인삼공사가 구단운영에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밝히고 일부 기업이 여자배구의 창단을 검토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 침체에 빠졌던 여자배구계에 희망을 심어줬다.
문제는 이같은 긍정적인 면들을 어떻게 프로화와 연계하느냐는 것이다.
아마추어리즘으로는 팬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없는데다 언제까지 맹목적인 구단지원만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현행 자유스카우트의 선수 수급 방식도 자칫 과열경쟁을 불러 일으켜 선수몸값을 거품으로 만들 공산이 큰 만큼 드래프트제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 구단의운영 효율성을 높여줘야 한다.
기나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여자배구가 변화의 정점에서 자칫 구태를 반복하다 주저앉지 않기를 팬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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