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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생의 원리-제육과 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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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대구에서 전국체전이 열렸을 때의 일화 한토막. 제일교포 선수단 야식에 돼지고기가 나왔다. 일본음식이 더 입에 맞을 2·3세들이지만, "새우젓 없는 돼지고기가 어디 있느냐"며 지원 나간 공무원들을 채근했다. 이 공무원이 한밤 중에 새우젓 구하러 온 대구시내를 다 뒤지고 다닌 것은 그 다음의 일.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궁합이 맞는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 한방 입장에서 보자면, 돼지고기는 소양인에게는 좋지만 소음인과 태양인에게는 해가 된다. 새우젓은 소양인·태양인에겐 좋고 태음인·소음인에겐 맞지 않다.

따라서 돼지고기와 새우젓은 소양인에게는 몸을 보하는 음식이 된다. 돼지고기는 해롭고 새우젓은 맞는 태양인의 경우, 돼지고기 먹을 때 새우젓을 함께 먹으면 새우젓이 돼지고기의 독성을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다. 하지만 돼지고기는 좋고 새우젓은 해로운 태음인은 돼지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둘다 맞지 않는 소음인은 탈이 날 확률이 많다.

식품영양학에서는 어떻게 볼까? 유태종 박사의 '음식궁합'이란 책은, 새우젓에는 강력한 지방분해 효소인 리파아제가 있어 기름진 돼지고기의 소화를 도와준다고 기술해 놓고 있다. 체질만 맞다면, 두 음식은 맛의 조화와 소화력 증진이라는 매우 궁합 맞는 배합인 셈이다.

김 판 준 (문성한방병원 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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