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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새 살도록 생태역 형성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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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으로 새들을 '초청'해 살게 하려는 실험과 계획이 조용히 시도되고 있다. 공원과 나무는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지만, 새가 살게 돼야 도시가 자연의 모습에 그나마 제대로 다가서게 되리라는 염원 때문. 새들이 지저귀는 도심 거리를 걷는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계명대 김종원(44·생태학) 교수는 요즘 도심으로 새들이 날아 들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실험하고 있다. 새가 도망간 것에는 먹이 부족이 큰 작용을 한 것에 착안, 자신의 연구실 앞에 특수 제작된 모이통을 매단 것. 김교수는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아침 저녁으로 새들이 모여 드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 김교수는 "종전에는 흔히 새집을 달아 주는 정도의 노력만 했지만, 이제는 먹이 문제를 해결하는 '생태 역' 형성을 실험하게 됐다"고 했다.

오래 전부터 이 문제를 고민해 온 대구시 환경정책 관계자도 "경상감영공원, 국채보상공원 등 도심 녹지부터 새 서식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조류 생태 전문가들의 실험 결과가 좋으면 필요한 예산을 반영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런 시도 밑바닥에는 대구가 다른 대도시보다 새를 불러 들이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분석이 작용하고 있다. 분지여서 산으로 둘러 싸인데다 곳곳에 공원과 대학 캠퍼스·구릉지가 흩어져 있어, 이를 산과 도심을 연계하는 생태역으로 조성할 수 있다는 것. 또 신천을 이용해 새 먹이 열매가 달리는 나무를 심어 새들이 이동하는 생태축(비오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이점으로 주목됐다. 김종원 교수는 "나아가 건물들의 옥상에 생태 동산을 만들어 생태섬을 확장하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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