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사태 이후 국가시책으로 추진된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의 결과 노동시장에서 퇴출당해 거리를 헤매는 실직 노숙자들이 크게 늘어났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구기독교근로자센터는 노숙자 보호 및 자활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을 지키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구기독교근로자센터 대표인 김경태(43) 목사는 "노동자들이 80년대 중반 이후 노동조합 등 권익을 대변하는 조직을 가지게 된 반면 노동시장에도 편입되지 못하는 극빈 계층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전혀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기독교근로자센터는 '근로자의 집' '외국인노동자 쉼터' 등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실직자 150여명과 외국인 근로자 500여명을 쉼터에서 보호하거나 상담을 통해 사회로 복귀시키는 일을 해왔다. 지난해엔 방글라데시 노동자 로니가 기계공장에서 손목을 절단당하고 받은 산재보상금 2천만여원을 사장에게 빼앗기자 근로복지공단과 언론사 등을 뛰어다니며 보상금을 찾아주기도 했다.
대구기독교근로자센터는 최근 노숙자 자활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직장에서 쫓겨난 뒤 노숙생활을 하게 된 사람들이 겪은 정신적 상처는 치명적이다. 특히 가정이 파괴된 경우 가족들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한다는 것.
전국실직노숙자 종교시민단체협의회 위원장이기도 한 김 목사는 지난 91년 대구지역 목회활동 중 북비산네거리, 밤고개 등에 형성되던 '인간시장'을 체험한 뒤 이같은 활동에 뛰어들었다. 김 목사는 "IMF 이후 형성되고 있는 경제 시스템이 한쪽에서는 신 부유층을, 다른 쪽에서는 노동시장에서도 소외되는 사람들을 구조적으로 양산하고 있다"며 "소외된 자들과 눈높이를 맞춰야하는 교회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강조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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