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징기스칸

테무친, 곧 징기스칸의 일대기를 몽골인들의 손으로 그려낸 영화다."1167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이 몽골 초원에서 태어났다"는 자막으로 시작되는 '징기스칸'은 베이징(北京) 영화학교 출신인 몽골태생 부부 감독 사이푸와 말리시의 작품. 영웅적인 일대기가 아니라 어머니와 아내 등 가족관계 속에서 인간적으로 고뇌하면서 삶을 개척해 가는 '인간' 징기스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제국을 건설한 정복자 징기스칸을 무사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사색하고 질문하는 내면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적장과 손잡은 동족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고 가족과 함께 평원에 내팽개쳐진 테무친은 목숨을 건 생존투쟁으로 점철된 소년기를 보내면서 생명과 가족의 가치에 눈을 뜨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광활한 초원 위에서 벌어지는 장대한 스케일의 전투장면과 노을지는 광대한 평원, 끝없이 펼쳐진 대지 등 몽골의 웅장한 대자연이 스크린에 담겨져 있다. 1년 간의 제작기간에 2천6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8천여 명의 엑스트라와 1만 마리의 말이 동원됐다. 1998년 필라델피아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110분. 전체 관람가. (1일 아카데미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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