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사람, 그래서 원시성과 고대 문명을 간직한 아프리카와 인도를 바람처럼 넘나드는 에트랑제(여행자). 뉴욕에서 활동중인 대구 출신 한국인 현대미술가 변종곤(52)씨의 한 단면이다.
그가 지난 2월말과 3월초 뉴욕 전시회에서 호평받은 작품들을 가지고 4월의 대구에 온다. 대백과 분도기획 초대로 5일부터 1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5)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그의 뉴욕 전시회는 유력지 뉴욕 타임즈가 장문의 기사로 다뤄 주목을 받았다. 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격찬을 받은 후 세계 각국의 화랑으로부터 전시회 요청이 쇄도,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처럼 주목받은 작품들을 대구에서 볼 수 있다는 건 관람객들에게 행운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현대문명과 현실을 통렬히 풍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악기 등의 독특한 오브제와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물질만능 풍조와 사회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로버트 슈만, 메르헨빌더 작품 제 70번'과 '막스 레제, 조곡G단조'는 두 개의 바이올린 위를 채색한 작품으로 레제의 바이올린이 데 키리코의 회화 이미지로 장식돼 있는 반면 슈만과 관련된 작품은 마그리트의 회화를 담고 있다. 관람객들은 그 음악과 그려진 회화의 이미지가 어떻게 동시에 공명하는지 알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피에타'는 불경스럽게 여겨질 수 있는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표현한 작품. 성모 마리아의 무릎에 눕혀진 그리스도의 유해가 슈퍼맨 복장을 하고 있는 이 작품은 달 위에 불상이 그려진 첼로 작품과 비교해 그리스도의 이미지에 장난하는 것이 금기시 돼 있는 현실과 불상에 대해서는 그러한 금기가 그리 엄격하지 않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대구 전시회 이후 6월에 스위스 전시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번 전시회 준비가 힘들어 취소했습니다"
그는 오랫만에 고향에서 갖는 이번 전시회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내비쳤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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