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문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가축 질병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먹더라도 인체엔 전혀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광우병 등 일부 가축 질환의 경우 이에 오염된 고기를 먹은 사람이 숨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축 전염병의 경우 교통발달로 가축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오염가축의 효과적 차단이 어려운 실정. 이에 따라 축산관계자들은 최소한 도(道)간 이동의 경우 이를 파악할 수 있는 법적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구제역 파문을 계기로 핵심 가축의 주요 전염병과 그 증상, 방역 대책 등을 알아본다.
◆ 소
▶광우병(BSE, 해면상뇌증)=86년 영국에서 최초로 발생, 전 세계를 긴장시킨 질환으로 소·산양에 감염된 후 광증과 침울 등의 행동이상과 비틀거림 등 보행 이상 증상을 나타내며 감염동물은 전부 폐사하는 질병. 이런 가축과 접촉하거나 오염육류를 섭취한 사람도 같은 증상을 보이며 치사율이 매우 높다.
▶O-157=주로 송아지에 감염, 설사증상을 유발해 심하면 탈수증으로 폐사케하는 질병. 무서운 것은 사람에게도 감염, 복통과 혈액성 설사로 심하면 사망하게 되는 식중독성 질병이란 점. 82년 미국에서 처음 발생했고 국내에서는 94년 경남 고성에서 발생한 바 있다.
▶우역=소, 면양, 산양 등 반추동물에 감염돼 치사율이 높고 전염성도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 감염 동물은 체온이 상승하고 콧물과 눈물을 심하게 흘리며 입과 소화기 점막의 괴사를 일으켜 심한 혈액성 설사와 탈수로 폐사케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발생치 않고 있으나 유입가능성 때문에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돼지
▶돼지수포병=돼지 발굽과 입 주변에 수포(물집)가 생기는 급성 전염병으로 그 증상이 구제역과 흡사해 그 감별 진단이 어렵다. 입, 코로 주로 감염되며 피부로도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발생되고 있지 않지만 외국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오제스키병=우리나라에선 지난 87년 처음 발병됐고 최근엔 경기·충청도에서 다발하고 있으나 경북에서는 아직 발생한 적이 없다. 감염초기엔 유산, 사산 등 번식 장애를 일으키나 후기엔 자돈의 호흡기증상과 증체량 감소를 유발한다. 발병 지역에선 예방 백신을 놓고 있으나 경북엔 아직 발병한 사례가 없다.
▶돼지 콜레라=발생하면 외국 수출이 금지되기 때문에 우리는 97년부터 근절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감염되면 체온이 41도 이상 상승하는 고열이 지속되고 경련과 식욕부진이 동반된다. 예방백신을 놓고 있으나 정부는 올 10월 백신 중지 선포후 2001년 4월쯤 이 병에 대한 청정지역 선포를 준비중이다.
▶전염성위장염=이번 겨울철에도 도내 전 지역에서 발생, 큰 피해를 초래한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자돈의 설사병으로 한 농장에서 발병되면 동일 일령의 자돈은 3, 4일 이내에 모두 감염되며 폐사율이 자돈에서는 100%. 예방책으로 모돈에 분만직전 2회의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국제교역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닭
▶가금 인플루엔자=주로 조류에서 감염되지만 그 형태에 따라서는 사람에게도 발병, 치사케하는 질병. 97년 홍콩에서 처음 발생됐다. 동물과 사람에서의 증상은 감기 증상처럼 기침, 재채기,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도내에도 발생됐으나 병원성이 조금 낮다. 그 종류가 많아 '즉효 '예방 백신은 없는 실정.
▶뉴캐슬=어린 닭에서 피해가 크며 감염되면 거의 폐사케하는 무서운 질병. 산란계에서는 산란율이 급격히 저하된다. 발병후의 효과적 치료법은 없으며 예방을 위해 어린 병아리에 3회에 걸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가금 티푸스=모든 닭에 발병, 높은 폐사율을 기록하고 있는 세균성 질병으로 모계가 감염되면 후대 병아리도 감염된다. 국내에서는 90년대 초반부터 발병돼 그 발생율이 높아지고 있고 도내에서도 가장 피해가 큰 질환이다. 항생제만으로 완전 치료가 불가능해 철저한 소독 등 예방이 최선책. 〈자료제공=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裵洪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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