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의 계열 결정이 자신의 장래 희망 외에 지역 전체의 가치관 변화, 직업 선호도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6일 발표한 지난달 고3 모의고사 채점.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구 남학생 전체 평균점수가 인문.자연계를 통틀어 7대 도시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등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눈여겨 볼 것은 상위 30%의 평균점수. 자연계의 경우 남.여 모두 대구 학생들이 1위였으나 인문계는 남자 3위, 여자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상위 30%의 남자 인문계 1위는 광주가 차지했다.
대구지역의 경우 80년대까지만 해도 법.상대 선호가 두드러졌고 인문계 학생들의 성적은 전국 최상위권이었으나 90년대 이후 상위권 학생들의 자연계 선호가 눈에 띌 정도. 반대로 광주지역은 80년대 이후 상위권의 인문계 선호도가 급속도로 높아져 최근 몇 년 동안 전국 1, 2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게 입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은 90년대 들어 대구지역에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주의가 확산된데다 경기까지 크게 위축되면서 '출세'보다는 '실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의.약대나 공대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도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한 고3교사는 "장래 희망을 소신껏 결정한 일부 학생들 외에는 지역정서나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아 계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며 "인문계는 광주, 자연계는 대구가 상위권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사회 흐름이 투영된 인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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