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남북한 경제협력에 지역 업체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4년 이후.
당시 남북정상회담 추진으로 남북한간 화해무드가 무르익으면서 값싼 노동력과 함께 물류비용 절감이 가능한 북한지역 투자에 대해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져 투자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투자를 위해 쏟은 노력에 비해 결실이 적거나 정치적 상황변화로 성사단계에 이른 계약이나 투자가 물거품이 된 사례가 많았다.
대북한 투자 초기 실질적인 투자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대표적 지역업체로는 두하실업을 꼽을 수 있다. 양말제조업체인 두하실업은 95년부터 평양 근교 선교편물에 하청을 줘 타이즈를 생산, 유럽으로 한때 월 2만켤레까지 수출했지만 IMF사태이후 생산이 중단된 상태.
94년 조선능라 888무역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옥방화섬은 일찌감치 평양근교에 공장건립을 추진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무산된 바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도 96년 6월 지방 최초로 북한에 지역 섬유업계 중심의 공단설립 등을 골자로 한 '대북경제협력 추진제안서'를 전달하는 등 97년까지 지역업체의 북한진출을 적극 추진했으나 정치적 돌발변수로 인해 더이상 진척되지 못했다. 같은해 10월 강릉 무장잠수함사건 발생으로 경협 추진이 무산됐고 이후 재추진을 시도했으나 또다시 황장엽 망명사건과 이한영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북한 접촉이 위축된 것.
96년 8월에는 삼천리자전거, 아세아종합기계, (주)대농, 삼애실업, 동국무역 등 20여개 지역 업체들이 북한 나진.선봉투자포럼에 참가했다.
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지역 특화업종인 양산.직물.연마업계 대표로 구성된 중기방북조사단을 구성, 98년 1월 북한을 방문했다. 이때 북측 창구인 조선광명성경제연합회와 지역 업체가 공급한 원자재에 북한 노동력을 합쳐 제품을 생산한다는 내용의 경협합의서에 서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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