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정상회담 증시 '약효'얼마나 갈까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호재'가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지속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주식시장은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발표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32.79포인트, 코스닥 지수가 17.61포인트씩 오르는 등 폭등장세를 연출했다.

종목별로는 남북경협 기대감을 배경으로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 남북정상회담의 재료가치를 입증했다. 북한내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관련, 개장 초부터 현대건설 등 건설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시멘트 업체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또 화학비료 수요가 있으리란 기대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약진했으며 금강산 관광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상선을 비롯 금강개발, (주)대우, 대우전자 등의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11일 오전 주식시장은 미국 나스닥 지수의 폭락 영향으로 거래소, 코스닥 시장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이란 호재가 지속적 호재가 될지 아니면 일과성 '재료'에 그칠지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남북정상회담 및 이후 양측간의 경협 기대감은 현 장세가 상승기조에 있기 때문에 촉매제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타오르기 시작한 주식시장에 남북정상회담이란 '휘발유'를 끼얹었다는 얘기다. 공백상태인 주도주 자리를 남북경협주가 메울 수 있으며 외국인 매수세를 지속시킬 수 있는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반면 한 증시전문가는 "정상회담 발표가 얼마동안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의 주식시장에선 수급상황과 금융, 기업구조조정이 어떻게 될지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거래소가 분석한 과거 남.북 관련 주요사건과 주가지수 등락에서도 남북 관련 재료들이 당시 시장의 수급상황이나 경기흐름을 뛰어넘는 호재로는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남북경협이 진전돼 기업들이 실질적 혜택을 보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북한 특수는 현찰 지급이 불확실한 것도 남북정상회담이 일시적 재료에 그칠 우려를 낳는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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