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첨단주 세계경제 위협

첨단주로 상징되는 '신경제'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제 투기자금들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이 촉구되고 있다.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미국 첨단주 동향 연동현상이 깊어지자 이에 관한 분석도 활발하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시스코 시스템스 등이 급락하면서 13일에도 2.46% 떨어진 3천676.78 포인트로 거래를 마쳐 나흘째 연속 770포인트 가까이 급락, 최고치 대비 하락률이 27%로 깊어졌다. 연초 대비로는 9.65%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으며 다우 및 S&P500 지수 역시 각각 2.98%와 2%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앞서 지난 5.6일엔 각각 서머스 미 재무장관과 미FRB 부의장이 잇따라 신경제 투자 위험을 경고한 바 있으며, 홍콩증시에서도 과학기술주들의 '재앙'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이어졌었다. 또 IMF는 과대평가된 미국 주가가 세계 경제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13일 경고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와 관련해서는 HSBC증권 관계자가 미국 나스닥 지수 움직임에 크게 좌우되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 독립성 부족 문제까지 우려했다. 그는 나아가 나스닥 지수가 얼마나 하락하느냐 보다는 그 조정장세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느냐에 따라 아시아 주가가 결정될 것이며, 나스닥 조정장세가 지나치게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기술주들의 대폭락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고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국회의원들은 최근 단기 금융자본의 폐해를 막기 위해 그 거래에 과세하자는 이른바 '토빈세' 도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하루에 이동하는 자금이 1조8천억 달러 이상에 달하며, 그중 85%가 투기성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단기자금의 경우 40% 이상이 3일 사이에 들어왔다가 빠져 나가며, 일주일을 기준으로 보면 80%의 자금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은 단기 금융투자를 견제하기 위해 과세해야 한다며 '토빈세' 도입을 주장했었다.

G7 대표들로 구성된 '금융안정 포럼'도 1997~98년 세계 금융위기 원인과 처방에 관한 일년간의 연구 보고서를 지난 5일 발표, 헤지펀드와 해외 금융센터 및 무제한적인 자본의 흐름이 세계 시장의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지적, 그런 위기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투명성의 확대를 촉구했었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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