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평가와 정국방향에 대한 대구.경북 시도민 여론조사'는 선거운동기간 전 주요 관심지역에 대한 여론조사를 공동으로 실시, 보도한 매일신문과 TBC가 지역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 16대 총선 직후의 지역민들의 정치의식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는 15일 하루 동안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대구.경북 전 지역(대구 307명, 경북 343명)의 성인 남녀 650명(남자 308명, 여자 34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신뢰수준은 95%로 표본오차는 ±3.8%다.
▨16대 총선 결과 평가
◇총선결과 만족도
대단히 만족한다(24.3%)거나 다소 만족스럽다(41.6%)는 등 만족한다는 의견이 65.9%에 달해 한나라당 후보들의 득표율 58.5%보다 7%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다소 불만족스럽다(21.4%)거나 대단히 불만족스럽다(4.5%)는 등 불만족스럽다는 답도 25.9%나 됐다. 불만족스러운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지역주의 심화(33.8%)를 제일 먼저 꼽았고 그 다음으로 인물과 능력위주의 투표가 되지 않았다(20.1%)거나 이유를 막론하고 몰표는 비이성적인 결과(16.8%)라고 답했다.
◇후보자 선택을 위해 비중을 둬야 할 부분
가장 많은 응답은 신문과 TV토론, 뉴스 등이 69.9%를 차지, 언론매체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정치광고와 합동연설회가 각각 7.0%였고 선거홍보물은 6.5%를 차지했다. 반면 후보자가 심혈을 기울이는 가두유세나 선거운동원 부분은 0.7%와 1.0%밖에 차지하지 않아 기존의 조직과 자금에 의존하는 선거운동의 방식이 바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6대 총선의 가장 큰 성과
유권자의 막강파워를 과시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41.5%를 차지, 첫 손가락에 꼽혔다. 다음은 부패무능 정치인의 퇴출이 17.7%였고 시민들의 정치참여가 10.1%였다. 공명선거실현(10.1%)이나 지역감정 해소(4.1%)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민단체 낙선운동이라는 응답은 대구와 남자, 20, 30대의 저연령층과 학생들에게 높게 나타났고 부패무능 정치인의 퇴출 응답은 경북과 남자, 40대, 자영업자와 사무직 계층에서 많았다.
◇16대 총선의 아쉬운 점
지역주의 미청산이 28.7%로 가장 많았고 유권자들의 낮은 관심도가 20.7%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또 인물과 능력위주의 투표가 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17.8%나 됐다. 그 밖에 불법.타락선거 미청산이 9.0%였고 정당간 정책대결 실패가 3.9%, 신진인사의 정치적 진출 실패가 3.7%였다. 지역주의 미청산 응답은 대구와 20, 30대, 사무직에서 많았고 인물과 능력위주 투표가 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경북과 30대, 학생층에서 많았다.
◇투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
지역주의가 41.9%,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25.5%, 병역.납세.전과기록 공개가 11.1%로 나와 지역주의가 다른 어떤 요인들보다 대구.경북 선거결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4.8%만이 응답, 지역의 선거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을 나타났다. 지역주의라는 응답은 경북과 생산직, 축산.임.어업 계층에서 많았다.
◇16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바라는 것
올바른 정치가 34.9%로 단연 1위를 기록했고 다음이 국민을 위한 활동(16.1%)과 경제발전.실업해결(12.6%), 지역발전(11.3%) 등으로 나타났다. 그밖에도 공약 이행, 개인욕심 극복, 지역감정 해소, 당적 유지 등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그 중에는 '처음 마음으로'라는 응답도 있어 주목을 끌었다.
▨총선 후 정국 방향
◇총선 후 정국 방향
지금과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51.8%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정국혼란이 19.5%, 정국안정이 16.0%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여야의 의석분포가 총선 이전과 비슷한 결과를 나타낸 것처럼 정국 상황도 총선 전과 별로 달라질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대구와 30대, 남자들이 많았다. 또 대구보다는 경북에서, 저연령층보다는 고연령층에서 정국이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총선 이후 정계개편 여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47.6%로 없을 것이라는 응답 21.6%의 두 배 이상 됐다. 이같은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북, 남자, 30대, 사무직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정계개편의 구도와 관련해서는 민주당 주도의 흡수.통합이라는 응답이 20.4%였고 여당의 개별 영입작업 이라는 응답이 19.2%로 여당의 과반수를 넘기기 위한 정계개편 가능성이 높을 것(39.6%)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주도의 야권대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10.5%가 응답했고 군소정당과 무소속의 통합 가능성은 9.55%였다. 무응답도 40.4%나 돼 다수의 유권자들이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쉽사리 구체적인 구도는 그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이후 정치권의 선결 과제
경제분야의 안정과 성장이라는 응답이 42.8%나 됐고 타협과 협력을 통한 정국안정이라는 응답도 33.3%나 돼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정국안정을 통합 경제안정과 성장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지역주의 타파를 통한 사회안정이 12.4%였고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이 4.4%, 남북간 화해와 교류가 2.0%였다.
◇향후 대구.경북을 대표할 정치인으로 부각될 인물
다수의 중진들이 총선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한 직후이기 때문인지 10명 가운데 8명 이상(82.6%)이 무응답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 대구.경북 주민들 머리 속에 지역 정치권을 대표하는 구심점이나 중심인물이 없는 것은 물론 정치인 개개인에 대한 기대감도 별로 없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이 나온 정치인들 가운데는 강재섭 의원이 4.5%로 가장 높았고 박근혜 의원이 4.2%로 그 다음이었다. 강 의원은 대구에서, 박 의원은 경북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李東寬.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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