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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전 유럽인 브라질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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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명의 전래인가, 비극의 시작이었던가? 포르투갈 탐험가 카브랄이 브라질을 발견한지 22일로 500주년을 맞는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카브랄의 상륙지인 북동부 관광 휴양지 포르토 세구로와 상파울루, 리우데 자네이루 등지에서 개최되는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축제'와 '규탄, 항의'로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브라질과 포르투갈 두나라 정상은 포르토 세구로에서 만나 카브랄의 항로를 재현한 30척의 연합 보트선단을 맞이하며 브라질 500년을 경축할 계획이다. 이 항구도시의 최고 나이트클럽은 탐험대를 태우고 왔던 배 '카라벨리스'로 이름을 바꿨고, '카브랄 칵테일'도 선보일 예정. 상파울루에 6만㎡ 규모의 전시관이 마련되는 것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경축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원주민의 심정은 전혀 다르다. "바로 그때부터 대량학살과 고난, 인종 말살의 역사가 시작됐다"는 게 브라질 원주민위원회(CIPOB)의 입장. 그 500년 동안 원주민 숫자는 500만명에서 32만5천여명으로 줄었다. 많은 원주민이 유럽인과의 충돌로 숨졌고, 나머지는 유럽인이 가져온 온갖 질병에 목숨을 잃었다.

200여 부족대표 등 원주민 2천여명은 20일 포르토 세구로에서 집회를 갖고 "원주민 학살은 포르투갈 식민주의자들의 무차별 폭력과 억압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인디오들로부터 빼앗아간 토지와 재산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 원주민들은 또 정부가 요구사항에 대해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브라질 재발견 500주년' 행사를 저지하겠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그린피스 등 세계환경보호단체, 흑인단체, 가톨릭교회 등이 원주민 입장에 동조,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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