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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함께 사는 세상 '아름다운 사람-아줌마 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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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정혜선이 나오는 연극인가?'연극 제목이 '아줌마 정혜선'이다. 그러나 탤런트 정씨와는 전혀 관계없다. 작가(김재석 경북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의 가장 평범한 여성을 얘기하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극단 '함께 사는 세상'(함세상)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공연하는 '아름다운 사람-아줌마 정혜선'은 30대 초반의 이혼 여성 정혜선이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가치에 눈뜨는 과정을 그린 2인극. 2명의 여자 연기자가 나와 질펀한 '아줌마 살이'를 하소연하고, 함께 슬퍼하며, 또 분노하다 속앓이를 풀어내는, 일종의 재담극(才談劇)이다.

유머 '아줌마 시리즈'가 나올 정도로 한국의 '아줌마'는 못 말리는 저돌성(?)으로 이름높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철저히 소외된 아픔이 있다. 아가씨가 춤을 추면 '젊음의 향연'이 되고, '아줌마'가 추면 '퇴폐적인 바람기의 현장'이 되는 것이 우리 현실. '아줌마'라고 당당히 나서면 금세 '아줌마의 반란'이라고 몰아 붙인다'아줌마 정혜선'은 여성의 시대라는 새 천년의 폭죽 속에서도 여전히 묻혀있는 우리나라 '아줌마'의 제 자리를 매김하고, 사실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란 것을 재확인 시켜주는 연극이다.

32살의 주인공 정혜선은 안경테 공장의 노동자. 한때 단란한 가정도 꾸렸다. 그러나 남편의 손찌검은 갈수록 심해지고, 정신착란 증세에까지 이른 정혜선은 아이를 안고 도망치다시피 이혼한다.

생계를 위해 취직하지만 남성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으로 폐쇄적이고 소외된 생활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여직공을 희롱하고 구타하는 공장감독의 횡포를 보다 못해 나서게 되고, 이를 계기로 주위 사람들과 친하게 된다.

연극은 '아줌마 강사'가 된 정혜선의 얘기를 듣기 위해 온 청중으로 설정된 관객과 함께 놀이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함께 얘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통극 양식인 판소리 공연과 무극(巫劇), 재담극을 현대화한 형식이다. 두 명의 출연자가 10여 명의 극중인물을 소화하면서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박연희, 송희정이 아줌마 정혜선으로, 서미화, 박희진이 그의 얘기에 장단을 맞춰주는 고수(鼓手)로 더블 캐스팅. 출연자와 작가, 스텝진들이 의논해서 함께 만든 연극. 그래서 연출자가 따로 없다. 28일 오후 4시·7시, 29일과 30일은 오후 3시·6시 공연. 장소는 소극장 예전아트홀. 관람료는 일반 1만원, 중고생 7천원. 문의 053)427-8251.-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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