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2차 준비접촉에 어떤 보따리를 들고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우리측 대표단이 지난 22일 열린 1차 접촉에서 정상회담의 절차 및 의제와 관련된 문제를 포괄적으로 북한에 전달한데 대해 북측이 남측의 제의를 진지하게 검토한 후 27일 답변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상되는 북한의 반응은 첫째 절차에 대해서는 수용을, 의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형태이다.
북한이 지난 94년 합의한 절차를 준용한다는 뜻을 보이고 있음에 따라 절차에 있어 이의를 제기하기 보다는 실무자 접촉 개최해 여기서 심도있는 논의를 하도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의제에 대해서는 지난 22일 준비접촉에서 남측이 제시한 기조발언이 지나치게 남측 중심의 현안 언급과 베를린 선언의 강조에 집중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외세와의 공조파기 △국가보안법 철폐 △통일운동 활동 보장 등 선행실천사항과 비전향 장기수 송환 등 북측 중심의 현안을 제기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
북한이 향후 '정상회담은 개최하되 짚을 것은 짚는다'는 원칙에 따라 준비접촉을 풀어갈 개연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절차-수용, 의제-새 의견 제시 구도는 2차 회담에 나설 북측 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둘째 남한이 제시한 절차 및 의제 모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최소한 두 차례 이상 단독회담, 수행원규모 등의 절차와 그리고 국가 보안법 문제 등 남북한간 근본문제를 제외한채 '베를린 선언' 이행만을 의제로 강조한 남측 제안에 대해 모두 부정적으로 반응을 보일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상회담이 격식의 외교행위라는 점에서 절차 문제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남측견해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의제 문제는 실리 차원에서 당국간 경협도 중요하지만 북한 기본 입장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준비접촉을 통해 북한은 할 이야기는 모두 내놓을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2차 접촉에서 많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겠지만 시간을 갖고 몇차례 만나다 보면 남북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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